노래하는 오동나무
송정양 지음, 이윤민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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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름이 뭐니?
오동나무들은 말이야 꿈을 이름으로 삼아. 장롱이 되고 싶은 장롱이, 소반이 되고 싶은 소반이.

하필 돌 틈에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가 있어요. 주변 어른 나무들은 금방 죽게 되거나 땔감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돌틈이는 땔감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돌 틈에 뿌리를 내린 돌틈이, 꿈을 담지 못한 이름 돌틈이.

다른 나무들이 꿈을 떠들어 댈 때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과 달리 돌틈이는 몸을 짓누르는 바위와 싸우고 바위 아래로 뿌리를 뻗어 물을 찾느라 바빴고, 다른 오동나무보다 힘들게 어른이 되었어요.

십 년이 가고 십 년이 또 가고 긴 시간이 지났어요.

힘들수록 좋은 소리를 낸다!
추운 곳에서 힘겹게 자란 나무가 더 단단해서 울림이 좋고 맑고 싶은 소리가 난다고 해요.
나를 한참 어루만졌던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웃음꽃이 피는가 싶더니 꽃 같은 말이 흘러나왔어. "좋은 가야금이 나왔구나."

가야금, 그게 나의 이름이었어. 나는 마침내 이름을 찾은 거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한림출판사 #송정양 #가야금 #오동나무 #돌틈이 #이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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