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달님~ 제 소원은요~~

누구나 한 번쯤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절박할 때, 기대고 싶을 때 우리는 달님을 올려다 본다.

이제 엄마 나비의 소원을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 나비의 소원은 무엇일까?

이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렇 듯 엄마 나비는 자신의 알들을 걱정하고 달님에게 부탁의 말을 한다.

자신의 죽음을 눈 앞에 두고서도, 알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조금 울컥한 것은 단지 나 뿐일까?

엄마가 되고 나서 알게 된 많은 것들...나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
엄마 나비의 소원을 듣고 달님은 계속 신경이 쓰인다.

사마귀가 덥석 엄마 나비를 물고 사라진 장면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지만, 자연은 또 왜 이리 잔인한가?
달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들은 애벌레가 되어 무럭무럭 잘 자란다.

물론 이 놈에게 먹히고, 저 놈에게 먹히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살아남은 자는 강하다! 애벌레 중에 단 한 마리는 무사히 살아남아 달님의 응원을 받는다.

달님은 따스한 애정을 가지고 말없이 애벌레가 번데기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살아남은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해 간다.

물론 달님은 조용한 응원을 보낸다. 마음 졸이며 마음 졸이며...
결국 알은 애벌레는, 번데기는 해 내고야 만다.

엄마를 닮은 멋진 나비가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아이들도 이 나비처럼 스스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엄마인 내가 그저 달님처럼 긍정의 응원을 보내며, 무한 애정을 가지고 조금은 멀리서 조용한 응원을 보내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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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인하면 떠오르는 작가, 이외수... 그의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시간이었다. 전진철이라는 비정상적이면서도 단순한(?) 인간을 앞세우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서 나는 다른 모든 것들은 차치해 두더라도 이 소설의 제목이면서 문제의 포인트인 '괴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표면적인 괴물은 역시 초생성서를 통해 인간들을 조종하여 살인을 저지리게하는 전진철이라는 인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괴물일까? ... 하는 의문은 두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큰 숙제를 안겨주고 있었다.

진정한 우리 시대의 괴물은 누구일까? '나'일 수도 있고, 또한'당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바로 이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익명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옆집에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같은 엘리베이트를 타는 저사람은 누구인지, 또 나는 누구인지...유쾌한 관심을 가져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주는 영향은 나에게 컸다고 생각된다.이 소설 속에는 끊임없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무 연관성을 가진 인물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모두 작은 고리들로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또 크게 발전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하곤 한다. 이 소설을 읽다보니 나와 연관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하나하나는 괴물의 마음으로 괴물의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신은 괴물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당신의 마음에 괴물의 모습이 '제로'라고 확언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쩌면 모두 괴물일 수도 있고, 모두 괴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우리는 정말 괴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괴물의 모습을 한 우리들이지만, 서로를 보듬고 안으며 서로를 이해할 때 괴물들의 세상은 유쾌한 관심의 세상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이 책 '괴물'을 지나치게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도 들었다.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며 읽은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그 속에 숨겨진 큰 의미를 찾아내는 참으로 소중한 탐구의 시간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주인이 되길 바라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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