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머리카락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7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여섯 번째 머리카락? 아픈 아이의 성장기를 담은 이야기인가? 자기의 컴플렉스 극복에 대한 이야기인가? 제목만으로도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천투'와 같은 아이는 우리 주변에 흔한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흙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는 주변에 많지만, 신비한 힘을 가지거나 갑자기 없던 머리카락이 돋아나는 등의 경험을 하는 아이는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관심 속에 자라난 아이

그래서 머리카락이 없이 태어난 아이

흙을 좋아하고, 흙의 생명력을 느끼는 아이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아이

때로는 어른들의 예의와는 관계없는 행동을 서슴지않고 하는 아이

친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아이

신비스러운 힘을 가진 아이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아이

너무나 창의적이고, 너무나 순수한 아이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내 아이도 이런 창의력과 상상력과 엉뚱함을 자기의 자산으로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천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한 아이인 것 같다. 다른 그 무엇보다 천투에게 배운 2가지를 말하고 싶다. 우선, 숨길 수 없는 그 창의력이다. 아버지의 부채 속 하늘을 흙으로 더 멋지게 표현하고, 어머니의 화분에 오줌을 눠 살려내는 아무도 예상 못한 그 창의성 말이다. 나머지 하나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이다. 굶은 벌레를 대할 때의 그 따뜻함, 잉쯔 선생님을 대할 때의 그 마음...

또, 이 책은 현재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개발과 다채로운 변화 속에 흙과 자연은 파괴된다. 결국 그 속에 병드는 것은 천투였고, 또 우리였다. 천투의 꽃밭은 매점으로 변했고, 많은 자연이 아스팔트로 변해가면서 사람들은 병들어 가고 있던 것이 아닐까?

신비한 경험을 한, 멋진 아이 '천투'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미소를 많이 지었던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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