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 이시형 박사의 산에서 배운 지혜
이시형 지음, 김양수 그림 / 이지북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연한 것들, 당연하지 않은 것들.


  자연이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당연한 것들을, 당연히 지키지 않고 살고 있다. 바빠서, 필요해서, 없으면 불편하니까 등의 이유로 우리는 티비를 보고, 핸드폰을 끊임없이 만진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없으면 하루도 살지 못할까? 이시형 박사의 선마을은 그렇지 않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전화도 되지 않고 티비도 나오지 않는 마을. 그 마을에서는 답답해서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 같지만 티비 대신에 자연을 보고, 전화 대신에 자연을 듣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우리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얻는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두세시간쯤음 후딱 지나가고, 문 밖을 열고 나가면 잠시도 지루하지 않게 많은 것들이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누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즐거워한다. 그러면서도 공허해하고 찌꺼기처럼 남은 우울함을 SNS에 뱉어낸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로한다고 자기계발서, 멘토, 힐링 등을 주제로 많은 컨텐츠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다. 당신을 위로해주는 수많은 컨텐츠들은 정작 당신에게 시간을 뺏을 뿐 아무것도 바꾸어 놓지 못한다. 그저 약간의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보낼 뿐이다. 그러나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는 억지위로도, 토닥임도 주지 않는다. 그저 다르게 사는 삶의 행복에 대해 설명해줄 뿐이다. 우리가 당연히 생각했던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르게 살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오히려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쭉 읽다 보면 처음에는 얼떨떨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삶이 사실 그게 아니기에. 편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많은 것을 빼앗고 있었기에.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그 얼떨떨함이 묘한 힘으로 바뀐다. 이렇게 바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전혀 다르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시형 박사는 자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 깨닫도록 해 준다.

  서점에 가면 몇백권이라도 구할 수 있는 위로의 책이 아닌,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해 주는 진짜 ‘힐링’의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젠, 다르게 산다.>를 권한다. 중요한 것은 위로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움직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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