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ㅣ 띵 시리즈 2
미깡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3월

저자와 마주 앉아 각자 어제 마신 술을 해장하며 두런두런 히죽히죽 한바탕 떠든 기분. 사실 내게는 낯선 저자라 <띵> 시리즈 1권에 비해 기대가 덜했으나 무진장 재밌었다. 숙취는 괴로울지언정 역시 아침식사보단 해장할 때 푸는 썰이 더 즐거운 법^^

[100자평]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 ㅣ 말들의 흐름 1
정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며 바라봤던 뒷모습들을 떠올렸다. 연기처럼 내 속을 자욱하게 만들어버리고 흩어진 사람들을 생각했다.

[100자평] 모월모일

모월모일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봄이에요. 사월이고요. 단 하루도 슬프게 지내지 않을 거예요.˝, 작가의 저 다짐만으로도 봄인 줄 모르고 지나갈 뻔한 이 봄, 사월, 가장 따뜻한 독서가 되었다. 겨우내 구하지 못한, 건네지 못한 용서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 속에서도 쓸쓸하지 않았다.

[100자평] 다소 곤란한 감정

다소 곤란한 감정 - 어느 내향적인 사회학도의 섬세한 감정 읽기
김신식 지음 / 프시케의숲 / 2020년 3월

타인의 감정을 꿰뚫고 있다는 오만한 감정을 경계하게 하는 책. 다만, 작가의 개성이라 하기엔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문장들 탓에 독서가 피곤했다.

[100자평]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 자기혐오를 벗어나는 7개의 스위치 ㅣ 자기만의 방
오카 에리 지음, 다키나미 유카리 그림,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0년 1월

요즘 더 내가 싫어진 나. 머리와 마음을 비우는 심정으로 한바탕 청소를 하고, 머리를 자르고, 운동을 하다가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요즘 내가 해 온 일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라 조금 맥이 빠졌지만, 나도 저자처럼 곧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