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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쉬운 수학 1단계 ㅣ 생각하면 쉬운 수학 1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외 지음, 안다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8월
평점 :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일기도 써야하고 덧셈과 뺄셈을 배운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도 일기 숙제를 해야 하며, 숫자의 기원이나 수의 개념도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연산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물론 우리가 배울 때를 생각하면 교과서가 많이 진화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 책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생각하면 쉬운 수학 - 1단계>를 읽으면서 수학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과목이었던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물론 1단계이니만큼 저학년 수준의 수학에 대해 쓴 것이겠지만 이 책은 단순한 계산 문제나 재미없는 서술형 문제를 나열한 것도 아니고 복잡한 원리를 설명하며 이해하도록 강요하는 수학 백과사전 같은 책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냥 재미있는 책’이다. 주제가 ‘수학’일 뿐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와 2007년, 2009년,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초등 수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김진호 교수, 그리고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2008년, 2009년 개정 교육과정 초등 수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박현미 선생님에 의해 만들어졌다.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는 서울교육대학교 수학교육 전공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으로 어린이들이 즐겁게 수학 수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여러 방면으로 실천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렇게 노력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앞으로 이러한 좋은 책들이 많이 출판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용을 소개해본다.
이야기 수학: 수의 개념, 기원, 표현 방법 등을 소개한다. 아라비아 숫자가 인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걸 몇 십년이 지나 이제야 알게 되다니... 너무 수학을 어려워한 것인지 두려워했는지 아니면 너무 무시한 것은 아닌지... 원시 시대 사람들도 몸을 이용해서 수를 나타냈다고 하니 인간의 진화와 함께 수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진화되고 있었나보다.
학교 수학: 인도-아라비아 숫자의 규칙, 짝수와 홀수의 원리, 부호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을 저학년, 특히 초등 1학년, 2학년 친구들이 꼭 읽고 문제를 풀어본다면 연산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추론 수학: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추론이란 ‘미루어 생각한다’라는 뜻이다. 이 부분에서는 수학이라는 개념보다 ‘탐정 놀이’라는 개념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아이가 시험 기간이라 추론 수학부분을 풀지는 않았지만 시험만 끝나면 제일 먼저 풀어보고 싶다는 반응까지 보이니 무척 기대된다. 여러 가지 주어진 단서를 가지고 풀어내는 문제이니 가족 모두 참여해보기로 했다.
다답 수학: 며칠 전, 나눗셈을 설명하는데 마치 공식처럼 아이에게 설명하는 내 자신이 문득 나눗셈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문제를 풀어보기 전에 아이에게 한 번 풀어보라고 했더니 전혀 다른 식으로 나에게 설명을 해주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바로 내가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수학 문제에서 답은 하나일 수 있지만 답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사회에서 원하는 수학적 사고력이 아닐까...
퍼즐, 게임 수학: 수학도 이렇게 접근하면 머리는 좀 써야하겠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답과 풀이: 친절하게도 이해되지 않는 식과 답에 대해 의문점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달라는 메시지까지 역시 아이들을 생각하는 열린 수학자의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이 시리즈를 통해 수학을 창조적,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수학책이 앞으로 2단계, 3단계...10단계도 상관없으니 계속 발간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