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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거미 ㅣ 가까이 더 가까이
노엘 테이트 지음, 윤소영 옮김, 한경덕 감수 / 여원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가까이 더 가까이
곤충과 거미
지은이: 노엘 테이트 -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메쿼리대학교에서 35년동안 무척추동물학을 강 의하고 연구하였다.
옮긴이: 윤소영 - 서울대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과학세대 기획위원으로 과학책을 기획하고 쓰고 옮기는 일을 했다.
감 수: 한경덕 -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곤충학회 상임 평의원이자 한국응용곤충학회 평의원이다.
아이들 책이지만 전문서적 못지않게 정밀하게 표현된 3D사진에 세세한 설명도 덧붙여 연령에 상관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지은이(노엘 테이트)부터 이 글을 옮기고(윤소영) 감수(한경덕)한 분들까지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가로서 가르치고 연구하신 분들이 참여하였으며, 이 책은 여원미디어가 출판한 <가까이 더 가까이>시리즈 총 16권 중 하나인 [곤충과 거미]이다. 둘러보기 부분에서는 곤충류(곤충의 개념, 곤충의 감각, 곤충의 운동, 먹이와 식성, 곤충의 한 살이, 탈바꿈, 물속에서, 살아남기, 곤충의 사회생활, 곤충과 인간)와 거미류(거미란, 그물짜기 선수, 사냥꾼 거미, 거미의 방어, 거미의 한 살이)로 나누어 소개하고, 집중탐구에서는 놀라운 곤충들(모나크왕나비, 집파리, 흰개미, 쇠똥구리, 펩시스대모벌, 메뚜기)과 신기한 거미들(문닫이거미, 볼라스거미, 물거미, 깡충거미)을 주제로 책으로든 실제 환경에서든 평소에 잘 접하기 힘든 곤충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지구 어디서나 살고 있으며 개체 수가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동식물의 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곤충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곤충들과 모든 육상 동물을 모아 동시에 저울에 달면 곤충 쪽으로 훨씬 기울어질 것이라고 하니 몸집은 작지만 그 개체 수만큼은 어마 어마해 몸집이 작다고 얕봤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많은 수의 곤충들이 떼로 공격을 해 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곤충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겠다.
<곤충과 거미> 이 책에서는 곤충에 대해 많은 지식과 자료들을 담고 있는데 곤충들의 생김새, 움직임 등을 3D 그림이나 사진으로 정교한 부분까지 확대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전체적인 내용과 구체적인 설명은 직접 책을 살펴보며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이번 <곤충과 거미>편 서평은 나와 아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위주로 쓰려고 한다.
[곤충류]
물속에서 - 수생 곤충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숨 쉬기 위한 기관(사람들이 사용하는 오리발, 스토클, 공기통과 모양이나 쓰임새가 비슷함)을 갖추고 있어 대부분의 수생 곤충도 물 위로 올라와서 공기로 숨을 쉰다. 하지만 몇몇 수생 곤충은 물속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아가미를 가지고 있다. 아가미를 가지고 있는 곤충이라... 물고기처럼 물속에 살려면 아가미가 꼭 필요한가보다.
살아남기 - 나비나 나방이 거미줄에 걸렸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당연히 거미줄에 걸린 곤충은 거의 죽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나비와 나방은 거미줄에 걸리면 날개에서 ‘인분’이라는 비늘 모양의 가루가 나와 거미줄에 인분만 달라붙고 몸은 그대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한다. 곤충은 대부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독, 보호색, 인분 등을 사용하지만 하루살이 같은 곤충은 방어 수단이 아예 없다. 하지만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멸종할 위험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살이는 없애도 없애도 계속 눈에 보이나보다.
[거미류]
거미는 곤충과 마찬가지로 절지동물이지만 곤충은 아니다. 거미의 몸은 곤충과는 달리 몸이 머리가슴과 배, 두 부분으로 나뉜다. ‘거미’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 거미줄이다. 거미줄은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을 포장하기 위해, 알을 보호하기 위해, 숨을 곳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이것은 거미의 뱃속의 실샘에서 액체 상태로 만들어지고, 배 끝의 방적돌기를 통해 밖으로 나오면 곧바로 굳어져 탄력 좋은 거미줄이 되는 것이다.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스파이더맨 과학으로 실현 가능하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과학적 이론상으로는 실제로 스파이더맨의 옷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하니 과학자들이 이 신비한 거미줄에 대하여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후반부(집중탐구)에서는 모나크왕나비의 머나먼 여정,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집파리의 모든 것, 설계도 없이 6m 높이의 개밋둑을 만들어내는 흰개미의 건축기술과 사회성, 생각외로 초식동물의 똥을 먹고 사는 환경 지킴이 쇠똥구리, 매(hawk)처럼 타란툴라를 사냥하는 펩시스대모벌의 위엄, 엄청난 수의 메뚜기와 그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 위장 함정 만들기의 전문가 문닫이거미의 사냥, 거미줄 덩어리로 만든 사냥 도구를 이용해 나방을 잡는 볼라스거미, 물속에서만 지내는 물거미, 외계 거미처럼 생긴 깡충거미의 생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읽는 내내 곤충이 이렇게 흥미롭고 신비로운 존재였는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곤충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기쁨에 더하여 나와 내 아이는 초등 과학책과 집에 있는 곤충에 대한 자료들을 비교해가며 몰랐던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몇 달 전 학교에서 배추흰나비를 키워 날려 보내며 과학시간에 배웠던 나비가 알에서 나와 애벌레와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 등에 대해 과학시험을 본 적이 있었는데 교과 과정과 연계된 <가까이 더 가까이>-곤충과 거미 편을 좀 더 일찍 읽어보았다면 이해하며 암기하는데 더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초등학교 다니는 시기에 <가까이 더 가까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과학을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흰개미)


(펩시스대모벌)

(문닫이거미)

(깡충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