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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학 파이 - 지겨운 수학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 먹는 달콤한 동시집 ㅣ 높새바람 44
오은영 지음, 홍하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월
평점 :
수학책? 과학책? 동시집?
이 모두가 포함된 재미있는 수학/과학 동시집이 바로 오은영 작가의‘맛있는 수학파이’이다. 중학교 시절, 어렵다던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면서 작가는 수학과 과학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고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수포자와 과포자(수학과 과학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수학과 과학의 원리, 원칙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삶에 깊이 자리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계산보다는 시를 쓰고 독서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스토리에 생활하면서 직접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니 일석 삼조 정도의 효과를 본다고나 할까?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과 과학 시간을 <맛있는 수학파이>를 읽으며 이제는 편하게 동시를 읽으며 제대로 한번 요리해보는 시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은 저학년인 우리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상대성 이론, 운동량 보존의 법칙, 파이, 공집합, 삼투압, 관성의 법칙, 투과, 증산작용, 광합성, 진분수와 가분수, 빅뱅, 공약수 등)이 시의 제목으로 가득하여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이들 삶에 더 유쾌하고 유익한 TIP을 더해주는 동시집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엄마인 나도 수포자이면서 과포자였기 때문에 아이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과 수학 용어 사전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시 몇 편은 용어들을 확실히 인지하고 난후 비로소 작가의 문학적인 표현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맛있는 수학파이> 중에서 ‘별과 행성’이라는 시가 있다. [달리기 잘하는 별, 남을 잘 웃기는 별, 수학 잘 하는 별, 춤 잘 추는 별, 마음이 따뜻한 별, 청소 잘 하는
별... 우리반 모두 빛나는 별이라고...(중략) 스스로 활활 타올라야 진짜 별이야. 남의 열로 빛나는 건 가짜별이지. 너흰 스스로 반짝일 자신이 있니? (중략)] 작가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은 아직 가능성이 많다. 또한 위의 시에서 한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재능도 다양하다. 더불어 미래는 과목의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 학문의 시대가 열린다고 하니 더 이상 수학이나 과학을 학문으로만 접하여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최소한 이 동시집을 읽어본 독자들은 수학/과학을 우리 삶 속에서 경험하며 느껴보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가져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