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안녕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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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안녕』은 이별에 면역이 없던 정유가 고등학생이 되고 성숙해지면서 이별을 할 수 있게 되는 성장 소설이다. 성장 소설인 만큼, 특유의 씁쓸하고 아린 성장통과 달뜬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별'로 인한 부재를 단순한 비극이나 절망이 아니라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제목을 괜히 '반짝이는' 안녕으로 지으신 것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또 황영미 작가님의 '이별'은 단순히 따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정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잃었다. 이별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시기에 찾아온 이별은 어떤 눈보라보다 매섭고 시렸다. 아직 첫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음 해에는 친한 친구 승아가 유학을 가게 된다. 정유는 1년가량 되는 시간 만에 두 차례나 이별을 겪게 된 거였다. 그때 빈자리는 공허하게 뚫려, 정유가 이별에 면역이 없도록 만든다. 해서, 소설을 읽다 보면 정유의 마음이 와닿는다. 이별이 싫기에 사랑하는 과정도 고통 속에 있어 괴로운 마음이나 그러나 누군가를 맘 편히 미워하기도 어려운 마음말이다.


마음 놓고 사랑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 평생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 27p

그리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나는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말을 건다. 40p

나는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 눈물이 차올랐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나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이별을 겪었다. 좋게 끝난 이별도 있긴 하지만 정유처럼 준비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도 있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성장하기도 했지만, 마음속 공허가 생겨서 애정을 갈급하는 특징도 생겨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유의 마음이 배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이 문장들을 읽으면서 괜히 울컥하였다.


소설 내용도 좋지만, 이 책의 진가는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유한한 인생, 외로운 존재끼리 사랑하지 않고 살 도리가 있을까?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이별이 힘든 거다. 사랑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데, 이별쯤이야. 이런 일들을 겪으며 삶의 무늬가 만들어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빚어진 인생이란 얼마나 근사한가.
(작가의 말 중)

이 단락은 정말 아름답다. 이별을 극복할 수 없는 재앙과 고난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생에 있을 수 있는 작기도 하고 크기도 한 '무늬'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상실 속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이 부분을 읊어주고 싶다. 그리고 예전의 나에게도 읽어주고 싶다.

만약 당신이 상실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반짝이는 안녕』을 읽으며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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