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조각 시간 - 제2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성수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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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기억을 딛고 일어나 살아가는 사람들

주인공 유영은 첫 병원에서 호흡기계 소속이었다. 어찌저찌 2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사건은 일어났다. 폐렴환자였던 장덕환씨를 유영의 실수로 위독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의 딸은 고소를 하겠다며 병원을 압박까지 하는 상황. 유영은 장덕환씨가 일반병실로 돌아오고 나서, 사표를 낸다. 유영은 그 때 도망치는 법을 배웠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으로 도망치려 한다. 유영은 미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면, 좀 괜찮아지겠지, 생각할 뿐이다. 그 때 경진에게 메일이 왔다. 6년전, 자신이 제일 힘들 때 연락이 두절되었었던 친구 말이다. 유영은 당혹스럽긴 했으나 천천히 답장을 한다.
유영이 경진을 보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자, 경진은 내 소설을 보내줄테니 읽어보지 않겠냐며 묻는다. 유영은 소설을 읽겠다고 한다. 그렇게 받은 파일을 읽었다. 소설은 유영과 경진의, YY와 델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유영은 예고 없는 흥분을 느낀다.

그렇게 경진과 만났던 날들을 떠올린다.


『유리 조각 시간』은 어린날의 기억과 상처를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경진의 소설을 매개로 하여 YY와 델의 이야기로 흐르는 것이 매끄럽지만서도 턱턱 막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신기했다. 책 자체가 어떤 유기적인 사건들 보다는 유리 조각 같은 기억들을 엮어놓은 느낌이 들어서 그러나 싶기도 했다.
책을 읽을 때, 유영과 경진의 모습이 안쓰럽게도 공감되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은 꼭 내 현재와 닮아 있어서, 그 방황의 끝에는 길을 잃은 내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느껴졌다.

두 사람의 재회와 극복을 보고 있다보면 나도 저러려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의 인연이 있었다. 정말 친한 사이였는데에 반해, 지금은 연락조차 하지 않는 그런 인연 말이다. 그 친구와 재회한다면 유영과 경진같은 재회일까 싶기도 하다.

또 『유리 조각 시간』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담겨 있다. 각각의 상처와 아픔이, 유리 조각이 드러날 때마다 되려 내 가슴이 쿡쿡 찔리고 아프기도 했다. 해서 담담한 문체임에도 슬프게 다가왔다.

나는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픈 모두가 이 소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니 꼭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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