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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의 노래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평점 :
『꼬리별의 노래』는 희망의 이야기이다. '마지막'무녀의 노래이고 '멸망의 함선'이 우주를 덮었지만, 끝이 아닌 시작을 노래하고 있다.
주인공, 가솜은 어린 무녀였다. 가솜은 선대 무녀들처럼 순례를 가야 했다. 해서,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며 먼 길을 걸어가게 된다. 마을을 떠나자, 비자불에서는 늘 충만하게 느껴지던 영력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가솜은 외로이 세상에 서 있는 기분을 느꼈다.
순례 시작은 평탄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산적 떼를 만나고 쪽잠을 자며 밤을 보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가솜은 고된 발걸음을 내디뎌, 수도인 미두불에 도착한다. 성 앞에 있는 병사에게 '비자불의 무녀이고 순례 여행 중'임을 밝힌 가솜은, 소도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병사는 화를 내며 가솜을 내쫓는다.
옛 신당은 낡은 미신의 흔적일 뿐이다. 성스러운 어라께서 다만 전통을 존중하여 그곳을 남겨두고 계신 것이지. 내 생전 감히 그곳에 발을 딛겠다는 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 56p
가솜은 소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미두불에서 모시는 크라흐야의 사원에 들어가려 한다. 가솜이 사원 안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강한 힘과 함께 나가떨어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가솜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감옥 안이었다.
가솜은 어쩌다가 감옥에 구금된 것일까? 살아서 무사히 순례를 계속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무녀의 순례 이야기를 서술한다. 우리는 작은 무녀가 점차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너무 빠르게 세상을 사는 우리가 잊고 지내버린 아름다움들 말이다. 또 노래를 주 소재로 삼았다. 초반에 가솜과 살로만이 만나는 계기도 노래때문이다. 노래가 사라진 세상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비파 선율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활자로나마 전해졌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부분부터 책에 빠졌던 것 같다.
『꼬리별의 노래』를 정말 추천한다. 다 읽은 뒤의 그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기에 그렇다. 심지어 작가의 말마저 부드럽고 따스해서 좋았다. 세상 어디에 '작중 등장하는 인물, 사건, 지명은 모두 실제로 존재합니다.(175)'하고 말해주는 작가가 존재하겠는가! 우주를 바라보면 가솜의 세상이 보이리라는 말이 참 아름답게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너무 낭만적이다. 확실히 노스탤지어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당신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스포하지 못하는 것이 유일한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