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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담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평점 :
『흉담』은 작가, 전건우의 경험을 토대로 한 픽션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소설의 형태를 띤다. 그러니 여기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지명 역시 내가 임의로 지어냈다. 몇 개의 사건은 조금 순화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펼쳐진 과정 중 일부를 뒤섞거나 빼거나 아니면 더하는 식으로 소설의 맛을 살린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소설이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15p
라고 프롤로그에 나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그 작가 본인만 알겠지만. 간담이 서늘해지는 부분은 또 있으니, 『흉담』의 첫 부분, 검은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경고
절대 소리 내서 읽지 말 것,
절대 한밤중에 읽지 말 것,
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 것,
다 읽은 뒤에는 소금물로 입을 헹굴 것.
'에이 경고문이 뭐 어쩐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경고문은 무속인이 소설 앞부분에 넣으라고 권고한(15p) 내용이다. 하여 『흉담』을 읽기 전에 꼭 소금물과 액막이 도구를 준비하기 바란다. 그럼 본격적으로『흉담』의 줄거리를 시작하겠다.
5월 초순이었다. 작가 전건우는 신작이 잘 풀리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어떤 소재도 성에 차지 않은, 고뇌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작가에게 돌연 메일 한 편이 오게 된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21p
목 뒷부분이 선뜩해질 정도의 제목이라니. 작가는 메일을 클릭해 열었다. 메일은 차문수 교수의 부고 소식과 그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하다는 내용이었다. 작가는 차문수 교수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하여 작가는 메일을 보낸 이, 차미조와 만나기로 한다.
카페에서 만난 차미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온몸이, 할퀸 자국이라고 해야 할지··· ··· 아무튼 손톱으로 마구 긁어놓아서 상처로 가득'했다고. (31p) 게다가 그 상처는 차문수 교수가 직접 낸 상처였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 작가는 차미조를 따라 사건 현장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 놓여있던 차문수 교수의 노트북에서 마주한 문장은,
흉담을 들었다.
흉담? 흉담이라니. 작가는 의리와 차기작을 위해, 차문수 교수의 사건을 조사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 다짐은 아주 큰 화를 불러오게 되는데 ···
이 책은 두 가지 괄목할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글이라는 것, 둘째는 그 작가가 전건우라는 것. 첫째는 설명하지 않아도 오싹함을 다들 느끼셨으리라 믿고, 둘째 포인트를 이야기해 보겠다.
당신이 오컬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건우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국의 공포 소설가'라는 명칭이 그보다 잘 어울리는 이도 없으니 말이다. 즉, 그 이름부터가 보증 수표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읽을 때, 글을 참 잘 쓴다고 느꼈다. 오싹한데 멈출 수 없이 페이지를 넘길 때의 기분을 아는가? 나는 오컬트 소설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그랬다.
하여, 여름의 기분을 물씬 느끼고 싶다면, 전건우 작가의 『흉담』을 추천한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악귀가 찾아가지 않기를...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