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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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주인공 고미정과 백영만의 성장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고미정은 암소수학학원을 다니는 고3이다. 고미정은 방금 막 실력반에서 강등당했다. 더 떨어진다면 학원에서 내쫓길 위기이다. 물론, 고미정은 자신의 의지로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모친 윤지완의 강요로 다니고 있었다. 학원에 늦은 저녁까지 있다가 집에 가는게 매 일상이었던 고미정은, 생일날에도 그리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저녁을 때우던 고미정에게 알바생이 말을 걸지 않았다면 말이다.
물론 인간 혐오증이 있는 고미정으로써, 이는 달갑지 않은 관심이었지만.

아무튼- 고미정은 벤치에서 음식을 먹어치우고서 한 폣숍 너머를 바라보았다. 쇼윈도 앞에는 말티푸 한 마리가 쓸쓸히 있었다.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한 말티푸를 보면서 고미정은 동질감을 느낀다. 그곳에 앉아서 손톱을 뜯고 있을 무렵, 아까전의 알바생이 말을 걸었다.
'미역국 먹던데 역시 생일인 것 아니냐'며 손에는 빵 하나를 쥔 채로. 알바생은 빵을 고미정에게 건내주면서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었다. 철저하게 평가당하고 완벽하게 잘 해내야만 했던 고미정이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미정은 알바생인 백영만과 그날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는데....


내가 소개한 내용에는 고미정의 이야기만 나와 있다. 이는 챕터1까지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챕터부터는 고미정과 백영만의 본격적인 성장담이 펼쳐진다. 그러니 꼭 도서를 읽어보길 바란다.
바로 다음 챕터에서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백영만은 고미정과 정반대의 가정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작품에서 내 마음을 울린 부분은 해당 부분이다. 대치키즈, 부잣집 딸인 고미정과 아동급식카드로 끼니를 채우며 살았던 백영만이 서로의 밥친구가 되어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성장 소설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변화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공감이 잘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전해지는 위로가 너무도 따뜻했다. 책에 인덱스를 꾹꾹 붙이면서 읽으니까 다 읽고 나서, 인덱스가 훅 줄어 있었다. 많은 인덱스 사이에서, 내가 공유하고픈 문장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럼. 엄청 장한 거야. 망했다는 건 뭔가 해 봤다는 거니까." 127p

'망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이다. 시험을 망쳐도 망했다고 하고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뭐 아무튼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망했다고들 한다. 어째서 우리는 실수를 실패로 치부하며 자신을 깎아먹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해당 문장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이긴 하겠지만, 도저히 그 외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내가 정말 망한 것 같다면. 이 문장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생각도 하길 바란다. '나는 장하다. 나는 뭔갈 도전해 본 사람이고 망해본 사람이므로 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고, 한다면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책 속 주 소재였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적어보겠다.
나는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바뀌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1등급부터 9등급(현재는 5등급)으로 인간의 급을 나누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 인간은 존재 자체로 귀중하고 존엄하다고들 말하면서 평가하고 등급을 나누고 있다.
2025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이다.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것의 첫째는 이런 제도들 때문이다. 급을 나누고 편협한 잣대를 들이대며 남을 재단하는 제도가 진정 청소년을 위한 제도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은 청소년이라면 또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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