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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메일맨』은 코로나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되어, 시골 우체부가 된 작가의 삶을 닮은 에세이이다.
에세이라고 하긴 했지만, 읽어보면 마치 소설을 읽듯 재밌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스티븐은 우체부가 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아간다. 그가 깨달은 것 중에 내가 와닿은 것은 이것이었다.
때로는 이긴다는 것이 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 이상이 있었다. 내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166p)
우리는 꼭 무언가를 잘해야 삶의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찍어 눌러 높은 자리를 쟁취해야만 하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높게 잡고 그걸 이루지 못하면 좌절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허나, 『메일맨』을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긴 것이라고, 삶의 의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버텨냈고, 이겨냈고, 해냈고, 살았으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거다.
나는 삶의 목적이 없어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후반부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려와 호의가 아름다웠다. 우체부라는 이유로 욕하고, 업신여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우체부라는 이유로 연신 감사를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노고를 다 안다는 듯이 물을 챙겨주거나 커피를 주는, 그런 작지만, 큰 마음이 담긴 호의를 베풀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 척박하고 메말라서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때, 주위를 둘러보면 오아시스가 있다. 그것은 내 가까이에 있기도 하지만 멀리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나저러나 오아시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배려와 선의가 만들 아름다운 세상이, 따스한 세상이 우리에게 배달될 수 있기를!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