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책깃노블
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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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 능력자』는 어느 날 이상능력자가 된 주인공이, 엄마의 죽음에서 석연찮은 점을 발견하게 되고, 진범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우선,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냥 슥슥 읽는 느낌이 아니라, 몰입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뜻이다. 그 이유로는 생동감 넘치는 주연들과 갑자기 치고 나오는 반전이 있다. 등장인물 예리는 명랑 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밝음. 으로 단순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는 불안 또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초반부 주인공의 심리 표현 역시 인상 깊었다. 갑작스레 달라진 것에 대한 당황과 억울함 같은 것들이 피부로 느껴졌기에 그렇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파트는 두 군대가 있었다.
첫째는 초반부에 공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공정 같은 소리 하네. 김은태.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서 학원 다 데려다 주는 대로 공부만 하면 되는 너랑, 부모님 돕느라 늦게까지 일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 애랑 시험 점수 가지고 경쟁하면, 그건 공정한 거냐? 돈 많은 부모님 만난 게 네가 노력해서 얻은 거야?” (32p)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바란다. 그런 모습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심인 것도 맞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출발점조차 다른 사람들이 있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혹은 평범한 환경에서 태어난 것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축복일 수 있다는 거다. 우리는 이 자명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는 가지지 못했음을 알아야 한다.
‘공정하지 않다’라고 말한 은태는 정말 그리 생각할지 모른다. 다만 세상은 애초에 공정한 적이 없었다. 자신의 특권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의 권리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남의 불행을 원할 대로 편집하는 인간들에 관한 것이다.

불쌍한 워킹 맘이라고만 표현되었다. 그 딸조차 비판 없이 받아들일 만큼 단순하면서, 휴먼지뢰에게 당한 억울함이 부각될 만큼 ‘피해자 다운’ 이미지로. (138p)

대체 피해자 다운 이미지가 무엇인가? 피해자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는 건가? 웃기는 소리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진실을 가공하곤 한다. 내게 유리한 진실만 이야기하고 불리한 것은 대충 생략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인터넷 매체 속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내 국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A일보에서는 a회사가 가장 많은 기부를 한다고 말했어. 이건 틀린 사실은 아니야. 실제로 a회사는 1등 기업이고, 많은 돈을 기부했으니까. 그런데 B일보는 뭐라고 했는지 아니? 매출액 대비 제일 많은 기부를 한 것은 b회사라고 했어.” 이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듯, 정보의 진실을 바꾸지 않으며 가공할 방법은 넘쳐난다.
피해자는 ptsd에 시달리고, 집에서 못 나오고, 이래야 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피해자의 표준이고 그래야만 피해자라는 것은 이상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남의 불행을 멋대로 편집하는 모습이 거슬렸다. 남의 슬픔을 필요한 만큼만 편집해 인용하는 그런 인간이 말이다.

책을 읽으며 놀라움을 느꼈다. ‘아니, 정말 이게 이 작가님 신작이라고?’ 하고. 그만큼 몰입해 읽을 수 있었다.
『이상 능력자』를 읽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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