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규정하고 틀에 가둠으로써 미래도 닫힌다『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우리는 과거는 규정되고, 정해지고,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물론 물리적, 시공간적인 측면으로서의 규정됨이 아니다. 물리적인 과거는 어쨌든 고정된 것이니까. 그러나 추상적인 측면에서는 다르다. 우리가 과거를 재구성한다면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면 추억이 된다.하지만 그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면 흑역사가 된다. 누군가의 죽음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죽음이 슬픔 속에 있다면 우리의 미래 역시 침몰하며 나아갈 수 없다. 그런데 슬픔 속에 있지 않다면? 죽은 이의 날아오름으로 과거가 재구성된다면? 우리의 미래 역시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작가의 질문은 그런 것이다. 정말로 과거는 바꿀 수 없는가. 미래만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독특한 물음 말이다.사건들이 상당히 잔잔하게 흐른다. 누군가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 밝고 유쾌한 주인공 가족들의 일상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을 꼭 권장한다. 더 길게 읽을 수록 더 많은 생각을 곱씹을 수 있으니 말이다.*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