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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비밀 ㅣ 창비청소년문학 143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다온은 재혼 가정의 아이다. 재혼하며 생긴 큰 나이 차의 언니는 임신한 상태였고 벌써 두 번의 유산을 겪었다. 태몽을 꾸지 않았기에 유산했다고 생각하는 언니를 마음 편하게 해주기 위해, 다온은 태몽을 꿨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말은 점차 커졌다. 다온은 감당할 수 없어진 거짓말 때문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다온의 눈에 들어온 것이 "거짓말 무덤"이라는 카톡방이었다.
들어간 방에는 캡사이신, 쿠쿠, 장, 웬디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자는 약속하에, 자신의 거짓말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비밀을 지켜주자는 약속과 달리 쿠쿠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학교에 퍼졌다. 쿠쿠는 당연히 단톡방 아이들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신상을 몰랐다.
아니, 몰라야 했다. 장은 모두의 신상을 알고 있었다. 쿠쿠, 웬디, 캡사이신, 다온은 장이 소문을 퍼트렸다고 생각하며, 그를 찾아내기로 한다.
그 후로 여러 일을 겪는다. 하지만 결국 장이 방식만 잘못됐을 뿐, 나쁜 의도도 갖지 않았고, 소문을 퍼트리지도 않았음을 깨닫고 그를 용서한다. 그렇게 5명은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친구로 남는다.
『소란한 비밀』은 다섯 아이가 마침내 가족을 이해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문화, 한부모, 재혼, 입양, 자식에게 집착하는 부모까지. 사람들이 평범으로 규정하지 않는 가정들이다. 이 아이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당장 다온이만 해도 언니가 유산하지 않았으면, 나랑 진짜 자매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가. 아이들의 발버둥을 보고 있자면 슬퍼진다.
가정이란 건 아이들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지극히 부모의 선택이다. 아이들은 선택하지 않았던 환경이라도 사랑받고 싶어 하고, 집이 집으로 느껴졌으면 해서 거짓말은 하게 된다. 그 미묘한 굴레가 마음 아팠다.
『소란한 비밀』의 아이들은 거짓말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봉합되지 못한 상처는 계속 피가 흐르기 마련이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금은 언젠가 건물을 무너뜨리기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결말이 좋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거짓말을 밝히고 부모에게 아픔을 드러내는 모습이.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부모의 모습이. 상처를 봉합하는 순간이라 느껴졌다. 거짓말을 했던 아이들이 마침내 거짓을 떨쳐내는 모습도 좋았다.
다섯 아이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