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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두 얼굴
김태훈 지음 / 창해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순신에 대해서 일양찬양하는 책이 아니다, 한 남자의 앞에 닥쳐온 전란과, 그 전란 앞에서 고뇌하고 부하들의 피흘리는 죽음을 고스란히 눈으로 본 이순신의 아픔과, 이순신의 숭고한 죽음까지 '인간 이순신'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난 개인적으로 이순신에 열광하는데 아이들이 보는 위인전기에서는 "이순신은 병과에서 말타기에 낙마해 한번 떨어지나 불굴의 의지로 다시한번 도전해서 당당히 1등으로 급제, 동구비보의 군관자리를 얻는다."라고 나와있다.그러나 이순신은 1등이 아니었다. 12등으로 붙은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위인전에 '1등' 을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1등이 최고라는 결과적을 중히 여기는 생각이 아닐까.(우리도 알고보면 역사를 왜곡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인은 언제나 어릴때부터 예의 바르고 착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자세가 곧았다.' 라는 그런 일명 "영웅 포장시키기"가 우리 마음속에 어딘가 깊숙히 박혀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어릴때 '자기마음에 안드는 어른이 지나가면 활과 화살로 그의 눈을 쏘려고 했다.'라고 적혀있을 만큼 버릇이(?)없었다.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순신은 언제나 선비집안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는 위인전을 보고서 언제나 버릇이 없는 날 비관하던 어린 나는 자라나면서 이책을 읽고 결과와 과정또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순신은 부하와 의논하면서 자신의 오만함을 없앴으며 장군이든 병사이든 병기나 불침번 을 제대로 안서면 무자비하게 곤장을 때리고... 그런 이순신은 처음부터 그런 엄격하고 강한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난세는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처음부터 만들어진것이 아니다. 영웅이라 부르는 것은 그 인간자체의 과정과 만들어짐 속에 고통을 논하는 것이 아닐까. 이책은 그런 책이다. 철저하고 엄격한 역사적 사실아래 이순신은 나약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소신과 정보가 담겨져 있는,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이순신을 부수는(?) 혁신적인 책이다. 이순신을 알고싶거나 깊이 보고싶은 사람은 이책을 보면 될것이다. 이순신은 뿅!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수많은 고통속에 자신을 단련한 사람이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친 인간이었다. 이순신은 신이 아니다. 그는 인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순신의 두자루의 장도(長刀)에 새겨진 문구로 마침표를 찍겠다.
三尺誓天 山河動色(삼척서천 산하동색) "석자칼로 하늘에 멩세하니 산과강이 떤다."
一揮掃蕩 血染山河(일휘소탕 혈염산하)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과강을 물들이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