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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성장보고서 : KBS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첨단보고 뇌과학, 10년의 기록 - 엄마 뱃속에서 시작되는 두뇌 혁명
KBS 첨단보고 뇌과학 제작팀 지음, 이진영 연출, 최문주 스토리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2년 6월
평점 :
태아 성장 보고서 _ KBS첨단 보고 뇌 과학 제작팀
태아.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자랄까?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으면 어떤 아버지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20대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나
역시 나중에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꼭 10권 이상의 책을
아내와 함께 공부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다. 말을 하지
못하고, 표현이 어른과 확연히 다른 아이에게, 특히 뱃속에
있는 태아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된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고, 큰 도움이다.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는 아이의 성장과 부모로부터의 영향을 이해하고 아이를 대하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까? 그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태어나고, 자라는 게 아이가 아님에도
말이다.
현대의
사회를 보면 청소년들의 범죄가 심각하다. 그런데, 그러한
현상을 제왕절개수술로 예측한 학자가 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어가기에는 사회적 문제가 너무 심하다. 부모와
제대로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아이는 결코 제대로 성장할 수 없고, 그것은 현대의 출산 문화가
신속히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이
세대의 많은 엄마들은 더 이상 아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감내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고,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써의 역할을 위해서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고
진통을 감내하는 것은 당연한 자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로운 한 생명이 그토록 귀하기 때문이다.
책은
태아는 뱃속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순간부터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며, 남자의 정자는 성숙까지 90일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버지는 임신 90일
전부터 꾸준한 운동과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뇌 발달은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어서 3세까지 급속도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아이가 어떠한 환경과 어떠한 자극을 받는지가 아이의 지능뿐 아니라, 성격과 인성을 결정짓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절대적인데, 태담을 나눈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발달 차이가 확연할 정도로 아이는 엄마의 사랑 뿐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하다.
비단, 태담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긍정적 자극들과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다. 음식조절은 물론이거니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태아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느끼는 그것을 아이가 그대로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뱃속의 아이는 듣고, 느끼고, 반응한다. 뱃속에서 태교로 자주 들려주던 음악소리를 아이가 태어난 후 들려주면 아이는 울음을 멈춘다. 또한 늘 듣던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녹음해도 들려줘도 아이는 안정을 찾는다.
또한, 엄마의 양수 냄새까지도 찾아낸다. 뱃속의
아이도 이미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인지하고 알아가기 시작하는 이 때에 부모님의 사랑과 아이가 느끼는 자극들이
뇌를 발달시켜준다. 뇌 속의 세포들 간에 연결고리인 시냅스가 자극이 왕성할수록 탄탄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냅스가 탄탄할수록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건강하고 창의적이고 지능적인 뇌가 만들어진다.
관찰결과 3세까지 뇌의 크기가 급격히 늘어난 후 이후의 성장은 완만해진다. 즉, 3세까지 아이의 뇌 발달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아이는 평생을 힘겨움 속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한 실험에 따르면, 뇌의 반쪽이 없으면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릴
적에 그러한 일을 겪게 된다면 말이다. 어릴 적부터 그런 상황 속에 놓이면 좌뇌가 감당한다고 알고 있는
일들을 우뇌가 맡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
나이가 지나고 나면 불가능해진다. 더 이상 연결고리가 생성되고, 신경망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아, 유아기의 아이의 환경과
자극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수많은 실험과 예화를 통해서 아이의 성장에 관한 중요한 사실들을 전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한 예화에서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아이가 27주 만에 태어나서 태어난 지 20분만에 죽어버렸다. 엄마가 슬픔 속에서 2시간을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아이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가 엄마의 품속에서
엄마의 체온과 촉감과 심장박동 속에서 다시 살아난 기적 같은 이야기의 원인은 과학적으로도 분석될 수 있지만, 그
속에 엄마의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자. 욕심이 아닌, 한 명의 인격적인 사랑의 대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