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두더지 - 2012년 제18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45
김명석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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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한 밤이었어.
모든 것이 꿈일지라도.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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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저것은 늙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서로 팔짱을 낀 젊은이들과 숲속의 새들,
저 죽음의 세대들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취해 있고
폭포에는 연어가 튀고 바다에는 고등어가 우글거리니
물고기와 짐승과 새들은 여름 내내
나고 자라서 죽는 모든 것들을 찬양한다.
모두들 저 관능의 음악에 취하여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를 모르는구나.

늙은 사람은 하찮은 물건이고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니
다만 영혼이 손뻑치며 노래하지 않는다면,
썩어 갈 모든 누더기를 위해 더욱 소리 높이 노래하자 않는다면,
또한 영혼의 장엄한 기념비를 배우지 않는다면
노래를 배울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왔노라.

오 성자들이여, 벽에 새긴 금빛 모자이크에서처럼
신의 성스러운 불꽃 속에 서 있는 성자들이여,
물레에 감긴 실처럼 핑핑 돌아가는 그 거룩한 불꽃에서 걸어나와
내 영혼의 노래 선생이 되어 주오.
그리하여 내 심장을 태원 주오.
욕정에 병들고 죽음의 동물성에 얽매여
그것은 스스로를 모르나니
나를 거두어 영원한 예술품으로 만들어 주오.

한 번 자연에서 벗어난 후엔 다시는
어떤 자연물의 형체로도 내 육체를 삼지 않으리
그리스의 금 세공사가
황제의 졸음을 깨우기 위해
황금을 두들기고 황듬 유앋을 발라 만든 형상,
혹은 황금 나뭇가지에 세워 두어
비잔티움의 고광대작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노래해 준
형상만을 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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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꿴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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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아이는 호랑이 가죽을 내다 팔아서
큰 부자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았대.
지금도 그 동네에 가면 고소한 냄새가 폴폴 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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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로벨 우화 - 베틀리딩 전학년 그림책 2005 베틀북 그림책 2
아놀드 로벨 지음,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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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너들은 너무나 멀라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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