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저것은 늙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서로 팔짱을 낀 젊은이들과 숲속의 새들,
저 죽음의 세대들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취해 있고
폭포에는 연어가 튀고 바다에는 고등어가 우글거리니
물고기와 짐승과 새들은 여름 내내
나고 자라서 죽는 모든 것들을 찬양한다.
모두들 저 관능의 음악에 취하여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를 모르는구나.

늙은 사람은 하찮은 물건이고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니
다만 영혼이 손뻑치며 노래하지 않는다면,
썩어 갈 모든 누더기를 위해 더욱 소리 높이 노래하자 않는다면,
또한 영혼의 장엄한 기념비를 배우지 않는다면
노래를 배울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왔노라.

오 성자들이여, 벽에 새긴 금빛 모자이크에서처럼
신의 성스러운 불꽃 속에 서 있는 성자들이여,
물레에 감긴 실처럼 핑핑 돌아가는 그 거룩한 불꽃에서 걸어나와
내 영혼의 노래 선생이 되어 주오.
그리하여 내 심장을 태원 주오.
욕정에 병들고 죽음의 동물성에 얽매여
그것은 스스로를 모르나니
나를 거두어 영원한 예술품으로 만들어 주오.

한 번 자연에서 벗어난 후엔 다시는
어떤 자연물의 형체로도 내 육체를 삼지 않으리
그리스의 금 세공사가
황제의 졸음을 깨우기 위해
황금을 두들기고 황듬 유앋을 발라 만든 형상,
혹은 황금 나뭇가지에 세워 두어
비잔티움의 고광대작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노래해 준
형상만을 취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