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론 - 세기를 뛰어넘는 위대한 이인자론
발데사르 카스틸리오네 지음, 신승미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선덕여왕"을 안 보면 조직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는 대단한데 나는 그 이유중의 하나가 웅장하고 호화로운 의상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자들의 암투와 계략들이 속속 파헤쳐지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라 생각이 드는데 특히 여성의 지위, 제 2인자의 자리지킴이, 속고 속이며 사는 인생, 철저한 비밀, 인간들의 본능등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교훈과 지혜를 가르쳐 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 그룹 회장은 직원들을 채용할 때 작명가나 관상학을 연구하는 전문인들과 직접 면접을 보고 채용했다 하며 공자도 인재를 등용시킬때는 출신성분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실력과 지도력을 우선으로 뽑았으며 맹자나 장자 역시 정도(正道)를 걷는 사람을 인재로 여겼다 한다.

그만큼 2인자의 처세술 여부가 한 조직의 흥망 승쇄를 좌지우지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원한 1인자도 영원한 2인자도 없다.

하지만 2인자는 올바른 처세술로 명장을 올바른 길로 유도해야만 명장이 적군으로부터 승리를 이끈다는 것은 진리다.


책 제목이 『궁정론』이어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찾아보았다.

현실 정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상적인 궁정인의 덕목과 처세에 관한 정치 교양 지침서라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여 책 속으로 빠져 보았다.


제일 눈에 띄는 문구들이 『궁정론』을 읽지 않고 현실 정치를 논하지 마라!

위대한 군주 뒤에는 위대한 궁정인이 있었다! 등등 이었는데


『궁정론』- 북 스토리는 4권으로 구성어 있는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우르비노의 공작부인과 궁정 신하들이 오락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 4일간의 토론 내용으로서, 주제가 '완벽한 궁정 신하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었다.

1권에서는 신사와 귀부인들의 대화를 통해 궁정 신하의 기본적인 임무와 그가 갖춰야 할 육체적 정신적 조건과 자질이 논의되는데 여기서는 궁정인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이와 반대로 스스로를 낮추거나 숨기는 역설적인 행위인 '무기교의 기교' 즉 기교를 기교로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진정한 기교가 강조되었다.

군주를 보필하면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들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법에 대한 설전이 벌어지며 신분이 같거나 비슷한 귀족들 간의 처세법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공인으로서의 궁정 신하는 자신이 언제나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연기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주의적 사고가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 전체에서 가장 여성 혐오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귀족과의 설전을 통해 3권에서는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젠더와 여성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사상과 관습을 담은 최초의 개론서라는 의미에서 역사적으로, 교육적으로, 문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이 책에 따르면 이상적인 궁정 신하는 모든 일을 염두에 두고 올바르게 행동함으로써 사람들이 다 그 모습에 경탄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성과를 아주 선한 태도와 온정으로 칭찬해주어야 하며, 설사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나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더라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면 안 된다.

이상적인 궁정 숙녀 역시 이상적인 궁정 신하에게 필요한 많은 미덕들을 갖춰야 한다고 하는데 좋은 집안과 허식을 멀리하는 자세 그리고 천성적으로 품위와 예의범절과 영특함 및 신중함을 지녀야 한다고 가르친다.


내가 1인자든 2인자든 상관없이『궁정론』- 북 스토리에서 제시한 지침대로 흉내나 내보며 살아보기로 다짐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