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갯길 여행
임동헌 지음 / 송정문화사(송정)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강원도 고갯길 여행

지은이 임동헌
출판사 송정문화사
별점

 
 


 

새벽 다섯시에 눈을 뜨면 살아내야 할 오늘 하루를 위해 우선 씻고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온다.

습관처럼 자연스레 한 시간 한 시간을 쪼개어 하루 하루의 일과를 해 나가다보면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앞만 보며 달리게 되는가를 잠시 생각하게 된다.

강원도 고갯길 여행-송정문화사 를 손에 쥔 순간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첫 번째 고개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 - 정선군에서 영월군으로

석회기 시대 웅변하는 아날로그 길의 황홀경

두 번째 고개 동강 줄기 문희마을과 칠족령 - 영월군에서 평창군으로

산과 강이 만나는 곳에 사람이 산다

세 번째 고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태산 아침가리 - 인제군에서 홍천군으로

뒤로 가는 시계, 혹은 느림의 향기가 주는 평화

네 번째 고개 가리산 늘목고개와 품걸리마을 - 홍천군에서 춘천시로

거기, 산빛 물빛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다섯 번째 고개 영월 노루목과 베틀재 - 경북·충북·강원도의 접경지

소백산과 태백산의 양백지간, 김삿갓의 눈물을 만나는 길

여섯 번째 고개 건의령 - 태백시에서 삼척시로

백두대간 줄기에서 고려시대의 바람소리를 듣다

일곱 번째 고개 수피령 - 철원군에서 화천군으로

얼룩무늬 길 위에 뚝뚝뚝, 청춘남녀의 눈물

여덟 번째 고개 도경고개 -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칙칙폭폭, 고개 너머에서 해오름이 기다린다

아홉 번째 고개 선자령과 대관령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해피 700’에서 해발 0으로 다가가는 내리막의 진경

열 번째 고개 진부령과 소똥령 - 인제군에서 고성군으로

지남과 머뭄의 길, 삶을 잇고 이념을 잇는다

열한 번째 고개 창남이 고개 - 충청북도·경기도·강원도 접경 지역

‘우리가 남이냐?’ 3도(三道)를 허무는 3수(三水)의 힘

열두 번째 고개 해산령 - 화천군에서 양구군으로

아흔아홉 굽이, 규격화를 넘어 예술가를 만나는 길

열세 번째 고개 곧은치 - 원주시에서 횡성군으로

‘인생은 요철’ 귀띔하는 치악의 가파름과 완만함

열네 번째 고개 구룡령과 달하치 - 홍천군에서 양양군으로

고개 너머, 세상에서 가장 작고 큰 마을의 향기

열다섯 번째 고개 미시령 옛길과 장사고개 - 고성군에서 속초시로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현재진행형 슬픔의 길

열여섯 번째 고개 화방치 - 횡성군에서 홍천군으로

권력의 길을 지나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배움터에 서서

열일곱 번째 고개 봉산재 - 평창군에서 정선군으로

길을 잃고 길의 소중함 깨닫는 원시림에서의 좌충우돌

열여덟 번째 고개 두문동재와 금대봉 - 정선군에서 태백시로

두문불출한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 고개, 그 위 천상의 화원

열아홉 번째 고개 광치령 -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지상에 사람의 발길, 하늘 아래 용의 발길

스무 번째 고개 백봉령과 너그니재 - 동해시에서 정선군으로

이쪽과 저쪽의 고개, 떠나간 사람들의 운명을 기억하다

스물한 번째 고개 석개재와 덕풍계곡 - 강원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

가을볕도 비켜 앉아 쉬고 가는 비경(秘境)의 길과 소(沼)

스물두 번째 고개 추곡령 - 춘천시에서 화천군으로

가깝고도 먼, 그러나 같은 삶을 빚는 산의 외경(畏敬)

스물세 번째 고개 피덕령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고랭지, 혹은 우공(牛公)의 까미노를 역설하는 삶터와 쉼터

스물네 번째 고개 만항재 -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의 경계

석탄을 버리고 생명을 키우는 태백의 정기

스물다섯 번째 고개 도마치 - 경기 가평군과 강원 화천군 경계

이쪽과 저쪽, 늦가을 바람에 묻어오는 역사의 향기

스물여섯 번째 고개 태기산 양구두미재 - 횡성군에서 평창군으로

늦가을 고갯마루에서 듣는 화두, ‘작은 것도 힘이 세다’

스물일곱 번째 고개 넛재 -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경계

몇 가지 추억, 사람 냄새 나는 거리에서의 시간들

스물여덟 번째 고개 운두령 - 홍천군에서 평창군으로

생명을 실어 나르는 구름의 길, 인간의 길

스물아홉 번째 고개 진고개와 전후치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행복지수 높이는 느림, 고갯길의 힘

서른 번째 고개 한계령 -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상처를 위무하는 길 - 역사를 낳고, 노래를 낳고……

로 구성된 이 책은 

꼬불꼬불한 길들을 천천히 구경하며 들어가는 강원도 고갯길 여행. 고갯길 여행은 걷기 여행같이 쉽지만은 않은 여행길이지만 고갯마루 근처의 각각 다른 풍경들과 한 고개 혹은 두 고개마다 만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고갯길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며 시간에 쫒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여행’을 체험할수 있게 해 준다.




처리해야할 일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도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마치 잊고 지냈던 고향에 가 있는 느낌이다.

사진 한컷 한컷에 담긴 고향의 향기와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수 있게 해 준다




강원도 고갯길을 수 없이 넘나들었던 저자가 고갯길 여행을 제안하며 정선군에서 영월군을 가는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 영월군에서 평창군으로 넘어가며 만난 동강 줄기 문희마을과 칠족령, 인제군에서 홍천군을 넘어가며 만난 방태산의 아침가리 등 강원도 여행의 새로움을 알려주며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향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