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부활을 살다
김기석 지음 / 두란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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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뭘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건물이나 성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치 건물이 교회인 것처럼 멋진 건물로 교회를 세웠다고 자랑한다. 예수님께서 돌아보았던 고아와 과부와 어린아이들은 보고도 그냥 지나치면서 말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예수님이란 존재는 모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그리스도인이란 존재할 수 없기에 그렇다. 예수님은 죽었다. 사람들은 죽은 예수를 보며 그것이 끝이라 믿었다. 그런데 믿기 힘든 광경이 시작된다. 그것이 김기석 목사의 죽음을 넘어 부활을 살다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물론 잠시 심 정지 상태에 있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는 의학적으로 만날 수 있다 아주 극히 의례적인 경우로 말이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 그대로 활동하다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인지도 모른다.

 

책은 성경 이야기를 풀어낸 것으로 보아 설교를 토대로 조금은 각색해서 쓴 글 같다. 짧막한 이야기 속에 주로 예수님의 부활과 예수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여인 그리고 제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경에 기초한 것이기에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에게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도 아주 익숙한 이야기다. 부활 이야기야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들었을테니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 하면 적어도 수십 번은 들은 이야기이니까. 새로울 것은 전혀 없는 그런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시 부활을 묵상해야 할 것은 마치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점점 욕망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기에 지금 우린 다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살펴보며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건 바로 이런 이유다.

 

하나님의 아들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낮은 곳에 내려온 이유는 바로 인류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이런 형이상학적인 담론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그리스도인으로 우리가 예수를 닮아갈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아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작은 발걸음을 위해서라도 부활이란 새 삶의 가치를 우리 몸에 걸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저자가 부제에서 밝히듯 "부활은 관념이 아니라 가슴 떨리는 삶의 진실이다" 이런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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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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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가 더 뛰어난지 검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아이큐 검사다. 지금은 별 것 아니라고 느끼지만 당시엔 이것이 마치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수단이자 방법이었다. 한참 뒤 어른이 되어서야 아이큐란 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을 했지만 당시엔 이게 마치 공부를 잘 하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생각되었다.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을 읽었다. 부제가 평균이란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 왔나인데 부제만 읽어도 평균이란 것에 대한 비판을 담은 내용이란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아니다 다를까. 평균에 대한 과도한 맹신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조종사 이야기다. 지금이야 자동차에서도 자신의 신체에 맞게 의자를 조정할 수 있는데 옛날에는 평균을 조사하여 딱 정해진 사이즈의 의자를 두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하긴 요즘도 이 평균이란 허상 속에 갇혀 많은 사람들이 그저 평균적인 혹은 평균보다 약간 뛰어난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실 평균이란 것이 마치 수학과 과학과 논리가 합쳐진 마치 성역과는 같은 것이었다. 평균은 효율적이라 '평균적으로' 이 말은 마치 절대적인 기준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아주 설득력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 사람들이 이 말에 쉽게 반박하지 못한다.

 

시대가 지날 수록 개성이 중시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에 가까운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신입 사원 선발 방식도 이젠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소위 스펙이란 이름을 가진 평균에서 개개인의 역량이 어떠한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변화되는 단계에 있다는 것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이것이 전통이란 이름의 그동안 해 왔던 일들 속에서 함몰되어 있는 곳에서 더 그런 현상은 뚜렷하다.

 

평균이란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먼저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 우린 또 평균 혹은 평균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개개인의 역할과 생각은 다르기에 여기에서 파생되는 행동도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기에 자기 자신을 우선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나의 편견을 깨뜨렸던 멋진 도끼였다. 기회가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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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현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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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뉴스를 통해 전달 되었을 때 과연 그 집단은 어떤 곳일지 궁금했다. 사실 어떤 곳이든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결국 그건 우리 사회의 기득권과 거기에 의지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인 것이지 그것이 과연 간호사들 문제일까 싶었다.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의 저자는 전직 간호사다. 의료 현장이 어떤 곳인지 사실 일반인들은 경험하기 힘들다.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경우에야 사람의 생명이 오고 가는 그 순간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부제가 설명하는 것처럼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책의 표현대로 "저승사자와 싸워야 하는 전사"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간호사의 삶을 쉽게 공감하긴 어렵지만 인간의 감정이란 결국 나의 어머니가 나의 자녀가 나의 친구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되면 이 책은 간호사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저승사자와 싸워야 하는 전사인 간호사도 결국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람이기에 감정이 있고 사람이기에 슬픔이 있고 사람이기에 기쁨도 있고 사람이기에 분노와 사랑의 감정도 있다. 사연 하나 하나를 읽어 내려가며 난 사람에 집중했고 사람 사는 이야기는 생과 사가 오고 가는 의료현장 뿐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서 동일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사회에서 한두 번의 실수는 용납될 수 있지만 의료사회의 실수는 때론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주기에 용납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 지는 그런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가 참 안타깝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꿈을 펼쳐 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프다.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지낸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임을 난 또 잊고 살아왔다. 어쩌면 이 책은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난 과연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주어진 하루 하루의 삶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천천히 돌아다보며 성찰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간호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나부터 간호사에게 수고하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넬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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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시간 - 소설가 김별아, 시간의 길을 거슬러 걷다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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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울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 최근 생긴 롯데 타워나 청계천, 아니면 남산이나 한강, 이런 것도 아니라면 경복궁 정도? 만약 서울에서 조선의 역사를 둘러 본다고 하면 당연히 경복궁을 비롯하여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종묘나 사대문, 사소문 정도를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대문을 안다고 해도 사소문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니 사소문을 돌아보며 기행을 해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 제목이 도시를 걷는 시간이라 참 좋다고 감탄하면서 시간의 길을 거슬러 간다라는 부제를 보니 아마 도시 속에서 역사 탐험 같은데 나의 예상을 깨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역사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김별아 작가는 표석을 통해 조선의 역사 그 현장을 한 걸음씩 옮겼다. 물론 서울의 도심 거리를 무심코 지나친 면도 없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표석들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표석이 자주 이동하긴 했어도 이렇게 많은 표석들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나마 인문학을 좋아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난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것도 놀라웠다.

 

도심은 무언가 목적지를 찾아 간다. 시골은 그저 목적지가 없이 이곳 저곳 둘러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하는데 도심은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사각형의 높은 빌딩이 많고 자동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어쩐지 어지럽게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여유롭게 주변을 살필 겨를 없이 어떤 목적지를 정해 앞만 보고 갈 뿐이다. 굳이 찾지 않는 이상 표석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위치에 있어서 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었을 것이다.

 

지명에서 소금을 알 수 있지만 염창동에 염창 터 표석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더 흥미로웠던 것은 염창동에 소금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는 것이었다. 책엔 이런 구절도 있었다. “소금 다방은 염창동이 과거 조선시대에 서해안에서 가져온 소금을 저장해둔 소금 창고 터임을 착안하여 만들어졌습니다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이것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팔릴 수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블로그를 보니 좋은 소문이 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글이 좋고 나쁨을 떠나 역사를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서울에 있는 조선의 역사를 이야기할 땐 늘 왕의 이야기나 대문의 이야기가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조선의 한양도 사람들이 살던 동네였구나 싶었던 건 작가 김별아가 찾아다닌 표석 때문이었다. 표석 기행으로 알게 된 사실들에 감탄하면서 역사는 결코 형이상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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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 -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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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시인의 섬 이란 시에 보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사람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우리는 그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관계 맺기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 관계를 잘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사회성이 결여되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하여 소위 사회 생활을 못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김혜남의 당신과 나 사이란 책을 읽었다. 김혜남은 이미 다른 책으로 접한 정신과 의사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란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난 그의 책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내겐 적어도 좋은 영향력을 끼친 저자다. 사회 생활을 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싫은 사람 억지로 좋아하지 말란다.

 

사람은 너무 친해지기 보다 일종의 거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거리는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하는 저자는 가족과는 그 보다는 조금 더 떨어지라 하고 친구는 그 보다 조금 더 떨어지라고 한다. 그래야 상처를 덜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내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도 가족이지만 가장 큰 위로를 주는 것 역시 가족이다. 아무리 친근하고 가까운 사이여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상처가 될 떄마다 그 관계에 적당한 거리를 둔다면 상처를 받지 않고 서로 존중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아무리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해도 그 모든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거리를 두는 것도 문제겠지만.......

 

요즘은 SNS로 인해 관계 맺기가 쉽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맺는 관계는 대략 150명 정도. SNS에서 맺는 수많은 관계는 사실 일회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관계를 일일히 신경쓰기보다 지금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관계를 위해 애쓰는 것이 좋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실 인간관계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며 서서히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며 내가 가진 마음의 가시가 상대를 찌르지 않게 상대가 가진 마음의 가시에 내가 찔리지 않게 살아가는 것 또한 아주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상처 받기를 너무 두려워 하기 보다 관계에 실수와 실패도 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암튼 좋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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