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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 드는 인생의 기술
정태섭 지음, 오상준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 사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론 전제조건은 월급을 받으면서 말이다.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서로 다르기에 현대인들은 5~6일 동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하루 정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곤 한다.
정태섭의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란 책을 읽었다. 부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드는 인생의 기술이라고 한다. 저자는 영상의학과 의사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예술을 개척하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속에서 일종의 새로움을 발견한 것이다. 50대에 새로움의 눈을 뜨게 되어 엑스레이 아티스트란 것을 만들어 낸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런 발견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로 읽혀진다. 그런데 놀라운 건 저자가 소개하는 쓰레기 기념품인데 뉴욕에 있는 어느 한 사람이 쓰레기를 모아 기념품으로 판다는 것은 너무 획기적이었다. 사실 엑스레이로 예술로 만든다는 것도 쉽게 하지 못할 생각이지만 아마 평소의 책 읽는 습관이 저자로 하여금 새로운 것을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쓸모없는 인생이란 있을까? 잡초는 없다란 책을 읽으며 잡초란 것도 사실 알고 보면 꼭 필요한 생명체임을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인간은 더 말해 무엇하랴 어쩌다 보니 알바로 하게 되었던 일들도 인생의 한 궤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은 쓸 때가 있었다. 하나 같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어서 한 편으로는 약간 식상하기도 했지만 뭔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리라고 생각된다.
가끔 삶을 돌아보고자 노력한다. 때론 이런 책이 그 지침이 될 수 있다. 김광석의 노래 가사처럼 청춘이 머물러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었다. 여전히 마음은 이십대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어느새 인생 2장을 펼쳐야 하는 중년이 된 지금 책의 제목처럼 하루를 살아도 후회없이 살고 싶다는 바램 뿐이다.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 일쑤다. 사실 일이 힘들면 몸이 고되고 몸이 고되면 쉬고 싶지 어떤 일을 또 만들기 귀찮아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라면 달라질 것이다. 내가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발견했으면 싶다. 어쩌면 이걸 발견하지 못하였기에 인생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저자처럼 무언가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나갈 수 없다고 해도 나만이 기념할 수 있는 예술 세계에 이제라도 흠뻑 빠져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