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 시간.언어 편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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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면 카페지 철학카페란 뭘까? 철학카페하니 뭔가 조금 딱딱한 느낌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어려운 철학을 카페에서 만난다면 카페라떼처럼 부드럽게 철학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철학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이어진다. 2권은 시간과 언어를 살펴보는데 소설가 윤성희와 시인 심보선과의 대화를 나눈다.

 

시간은 그리스적으로 보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나눈다. 크로노스는 일상의 시간이다. 해가 뜨고 밤이 찾아오는 이 시간의 흐름이다. 즉 시계 바늘이 움직이며 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적절한 때를 가리키는데 이 의미란 다분히 종교적이다. 그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실 때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의 순간에 개입할 시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책에서도 신화에서 출발하여 성서 안에 있는 카이로스의 의미를 파고든다. 특히각각의 성서에서 기록된 란 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이 단어를 통해 크로노스적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적 시간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시간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신화와 성서 뿐 아니라 그리스인 조르바의 소설과 벤야민의 사유 등 여러 방면으로 소개한다. 때론 난잡해 보이는 이런 과정 속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시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생각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언어 편에서도 우린 다양한 사고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위해서도 언어란 도구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언어란 것이 때론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폭력적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럼 이런 질문은 어떨까? 좋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할까? 아니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좋은 정신을 가지게 될까? 쉽게 질문하자면 정신이 언어를 만들까? 언어가 정신을 만들까? 이 책에서는 교육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언어가 정신을 만든다고 한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언어는 글과 말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글과 말보다는 행동의 언어가 더 필요할 때도 많다.

 

책을 읽으며 다소 난잡하다는 생각을 가진 건 한 가지 사유를 차근히 생각해보기도 전에 또 다른 텍스트에서 문제를 끄집어 내어 여기 저기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다는 그런 아쉬움이 남지만 사실 평소 같으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을 시간과 언어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책이다. 어쨌거나 한 번쯤 복잡하더라도 책 속의 길을 따라 시간과 언어에 대한 생각 여행을 한 번쯤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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