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하버드 관찰 수업
맥스 베이저만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선택이 꼭 옳은 건 아니다. 때론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여기엔 정답이란 없다. 인생이란 것이 정답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잘못과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맥스 베이저만의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명확한 결론을 낼 것 같은 집단에서도 종종 오류를 범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다행이다 싶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나 자신은 실수가 많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원래 실수나 잘못이 많을까? 물론 그렇다. 심지어 나사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이야기되는 사람들 역시 실수와 잘못을 한다. 어린 시절 챌린저호의 충격적인 뉴스를 보면서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사고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전에 이미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는 존재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책에서도 인용한 것처럼 우린 시각적 맹점을 가진 존재다. 농구공을 패스하는 숫자를 헤아리면서 동시에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드니까. 스스로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이 가진 사고의 한계는 분명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며 지성이나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부자의 시선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마치 이런 것이다.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있으면 살짝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전체적인 그림을 잘 보는 것처럼.

눈으로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지하는 생각 역시 그렇다. 책은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국은 우리가 조금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물과 사건에 대해 이러 저리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신문도 한 종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두 종류의 신문을 보며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기 보다는 앞으로 실수를 줄이며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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