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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고기를 구워 상추에 쌈을 해 먹을 때 가끔 상처난 상추를 보게 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상처를 안고 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어떤
상처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떤 상처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는다.
김선현의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자신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바로
그림을 통해서다. 그림 하나가 어떤 역할이나 하겠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사실 그림 하나로 인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힐링의
요소들은 참 다양하다.
저자는 우선 그림 하나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이야기를 덧붙인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꼭
심리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독자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고민할 수 있게 말이다. 이런 질문이 자연스러운 치유가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그림을 자신이 느낀대로 재구성하여 그릴 수 있도록 여백의 페이지를 구성했고 덤으로 나에게 보내는 편지 해설까지 덧붙였다. 정말 새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책이다.
단순하게 눈으로 글을 보며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손으로 책을 읽는다고 할 정도다.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의 구성대로 따라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기꺼이 이렇게 따라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특히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과잉친절이 때론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지만 상처가 커서 자연치유가 힘들다면 이런 치료 한 번쯤 해 보았으면 싶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때론 노력도 필요하다. 대개의 상처는 그야말로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래서 굳이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상처들이 쌓이게 되면 나중엔 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찌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으니 가끔 시간을 일부러 내서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있는 이유도 일주일에 하루 휴일이 있는 것도 쉼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의미로
책과 그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질문으로 인해 충분히 자신을 돌아봤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