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고민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우리가 아무리 가르침을 주는 삶을 따라 간다고 하지만 마음먹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린 가르침을 원한다.

장샤오형의 철학 읽는 밤이란 책을 읽었다. 짧은 이야기 하나 하나 읽어갈 때마다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하고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 속에는 어떤 한 인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고민했던 삶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전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일들은 이미 수년, 수십년, 수백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고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혜라는 것이 어디서 한 번에 생겨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삶과 인생의 흔적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이 아닌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 하며 풀어쓴 것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실제론 이야기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하다. 오히려 한 가지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들어가 이야기를 전했다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가 결코 가볍거나 너무 무겁거나 하지 않다. 오히려 어쩔 땐 아주 유명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가기도 하지만 어쩔 땐 정말 아무도 모를 법한 사람 이야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이런 이야기가 가슴먹먹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철학이라고 하면 우린 거대 담론을 생각하며 우선적으로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다. 이런 편견 속에 들어가면 철학은 우리 삶과는 무관한 정말 배운 사람들만 익힐 수 있는 학문 쯤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철학자다. 어떠한 일을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삶을 혹은 생활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고민 자체가 바로 철학인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 읽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용 자체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울림이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다 어렵다고 생각하기 전에 철학 읽는 밤의 이야기를 접한다면 삶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다른 생각이 이전과는 다른 인생의 발걸음을 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사고의 전환은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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