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 인생의 골든타임을 지켜낸 10대들의 리얼스토리
백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되기 위해선 성장을 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어른이 되거나 어느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월반을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과정 중에 어쩌면 아주 짧은 시기일 수 있는 것이 청소년이다. 사실 40대가 된 지금도 난 가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백수연의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란 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한 십대를 자녀로 둔 학부모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다만 먼저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을 짚고 가자면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지면이 짧았고 고민과 해결 방법등이 자세히 씌어지지 않았다. 마치 앞에 탐수육이란 근사한 요리가 있지만 한 번만 먹고 만 느낌이랄까. 학생들 입장에서 봐도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마도 인터뷰 과정 중에서 많은 부분을 생략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아주 좋은 기획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아쉽다는 느낌이다. 물론 독자에 따라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다르기도 할 것이다. 어떤 독자는 오히려 이런 책이 가볍게 읽기엔 더 없이 좋기에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아주 단편적으로 그린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조금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청소년들이 깊은 이야기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없다 해도 저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조금은 더 깊은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떨까.

 

요즘 우리 사회의 경향이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이다. 사실 난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한 명의 청소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보다는 그저 간략한 내용만 덧붙일 뿐이다. 물론 청소년들이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많이 보고 어떻게 하면 결과를 좋게 내려고 하는 경향이 아주 크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조급한 결론과 결과를 내린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한 사람의 독자로선 아쉬움이 훨씬 크다.

 

저자는 앞의 소개에서 "이 땅의 청소년들이 친학보다는 진로를 고민하고 성공보다는 성장을 꿈꾸고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라고 했는데 직접 만난 청소년들에겐 좋은 역할을 해 주었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어쩐지 책은 너무 미흡하다. 차라리 저자가 EBS 다큐프라임 학교의 고백 10부작 중 마지막인 말해줘서 고마워란 프로를 챙겨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건 정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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