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 피와 순수의 시대를 살아간 항일독립운동가 19인 이야기
안재성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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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우리나라 현대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지용 같은 유명 문인조차 금기시 되어 왔던 현실 속에서 특히나 공산주의를 애찬한 우리 시대 독립운동가들을 안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다시 책으로 엮여져 나온 건 다행이다.

안재성의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에 나오는 19명의 사람들 중 그저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열 손가락에 꼽는다. 반 정도의 사람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 인물을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니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궁금했다. 마치 오래 전에 0.75평 지상에서 가장 작은 내 방 하나란 책을 읽으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신념 하나 만으로 전향을 거부한채 모진 세월을 견디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19명의 사람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아쉽게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채 죽어간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박헌영에 대한 묘사는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그토록 위대한 한 인간이 속절 없이 숙청당해 너무나 허망하게 삶을 끝냈다는 것이다.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박헌영에 대한 기록도 많은 것이 없어졌을텐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생애를 추적해가며 기억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건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물에 대해 묘사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19명의 인물들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조국 독립에의 열정과 각각의 정치적 노선이나 신념에 따른 삶을 바라보면서 오히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는 끝없이 반복된다. 우리가 역사를 읽는 이유는 단순히 카아가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 그런 것은 아니다. 해방후 우린 미국과 소련이라는 나라의 지배 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미국 그리고 중국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알아가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되어질 일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역사 국정화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어느 교과서도 해내지 못한 오히려 교과서는 회피하는 인물들의 삶을 다시 기억하게 한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지금이라도 우리 시민들이 역사를 읽으며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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