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의 힘 -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
김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을 생각할 때마다 늘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물론 철학이란 것이 쉽지 않다. 그건 철학자가 자신의 인생을 걸쳐 고민하고 사유하는
주제를 우리가 책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이해가 될리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철학이 마치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여 우리가
정복하지 못할 그런 대상은 아니다.
철학의 어원은 지혜를 사랑함이라고 한다. 사실 우린 누구나 지혜를 사랑한다. 즉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시대는
생각보다는 그저 단순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가령 세월호 사건에서 유족들이 정부를 향해 데모를 하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단순하게
언론에서 악의적 보도를 통해 나온 것을 믿는 경우가 있다. 세월호 유족들이 단순히 보상금을 더 받아내려고 데모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김형철 교수의 철학의 힘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건 바로 철학의 힘이란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생각에서
출발하며 우리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철학함이라고 강조한다.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나누며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수년 전 우리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게 했던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내용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공리주의의 장점과 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실생활에서 과연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쉽사리
답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단순하게 이것이 옳다 아니면 저것이 옳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정말 무엇이
좋은지 아니면 무엇이 나쁜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관점에 따라 생각하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바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철학인 것이다.
철학은 결코 형이상학적인 즉 위대한 사상가만 할 수 있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다. 철학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살다보면 생각보다는 그저 몸이 가는 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물론 떄론 단순하게 사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그래도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면 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즉 철학하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철학적인 내용은 뒤로 하고서라도 한 번쯤 일상 속에서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