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뉴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였다. "대학에서 인문학은 죽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인 인문학의 학문을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학과와 통합하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학문을 배우러 대학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취직을 위해 자격증을 따러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학이 아닌 일반 사회 속에서는 오히려 인문학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문학을 배우기 위해, 철학을 배우기 위해 사람들은 그런
배움의 장에 몰려 들었고 오히려 대학에서 인기를 누리지 못한 학문들이 대학 바깥에서 인기를 누리는 경우까지 생겼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맺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결국 찾을 수 있는 건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고 있는 인문학이다.
김경집의 생각의 융합이란 책은 바로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이런 근원적 질문에서 동양과 서양을 넘다들고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가 함께 진정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삶의 문제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문학 자체가 바로 질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인문학을 공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질문이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학문들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누군가 만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질문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그건 학문을 학습할 뿐 창조해 내지 못한다. 학문을 창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질문을 통해 다른 학문과의 연계성을 찾아야 하고 생각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시대와 사건과 인물 속에서도 어떤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였고 그 결과 놀라우리만큼 신선한 사고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심지어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여 "나는 묻는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까지 이야기한다. 우선 중요한 건 알고 있는 지식을
자세히 관찰하며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질문을 던져보란 것이다. 우린 그동안 질문을 잘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질문을 던져
새로운 상상의 날개를 뻗어 자유로운 사고를 펼칠 수 있게 고민하며 또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인문학의 출발은 질문이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