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3
리처드 토이 지음, 노승영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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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려고 할 때 여러 비유나 이야기를 들려 주며 설득한다. 수사학이란 이렇게 남을 설득하기 위한 언어 기법을 이야기한다. 지금처럼 글을 남길 수 없을 때 예전에는 주로 연설을 많이 하곤 했는데 이런 연설 속에 수사학이 등장하였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철학자들 시대부터 쓰였던 것이 바로 수사학이다.

 

리처드 토이의 수사학은 그것이 가진 좋은 전통과 장점이 있지만 조금은 부정적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수사학의 좋은 점을 알리며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인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례를 보여주며 어떤 부분에서 수사학이 쓰였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수사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오히려 가장 쉬운 수사학에 대한 교재가 따로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란 생각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기본적인 책이 이미 출판되었겠지만 말이다.

 

다만 이 책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정치인들의 연설을 예로 너무 많은 설명을 하였다는 것과 독자들이 수사학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책이 워낙 얇아서 후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가도 사실 수사학은 우리가 분명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만큼 수사학은 어쩌면 고리타분한 옛 언어 습관이자 지금은 우리가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수사학이니만큼 다시 대학에서 정규과정으로 편입시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우리 시대에 살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관계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관계가 참 어렵다. 유독 이 시대가 더욱 이런 문제가 크게 보임은 그동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요즘에 와서야 부각되었을 뿐이다. 물론 핵가족화 되면서 최소한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형제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이런 기본적 관계마저 배울 기회가 쉽지 않다. 관계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타인에 대한 이해함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수사학에 있어서도 설득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이해다. 어쩌면 이해를 바탕으로 수사학도 이루어지지만 관계도 이루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수사학이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학문인지 모른다. 물론 이 학문이 단순히 화려한 수사로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타인을 이해하며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며 설득시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면 수사학은 우리에게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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