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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 -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ㅣ 일상인문학 3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우린 나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며 살까? 우리가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다른 사람과의 비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존중하면서 나를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왜 책 제목을 삶의 격이라고 했을지 의문이다. 차라리 삶의
존엄성이라고 하면 어떠했을까? 너무 식상한가? 페터 비에리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진 리스본행 야간열차란 소설을 쓴
사실을 알았다. 물론 소설도 열화도 읽지 않았다. 다만 그런 소설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처음 책을 보고 두께에 놀랐다. 존엄성을 가지고 이렇게 할 말이 많은가 싶었다. 막상 읽어보니 정말 할 말이 많겠다 싶다가도 마치 논어나
맹자 읽는 것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었다. 빨리 읽어도 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놓치기가 쉬웠다. 쉽게 말해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그래도 몇 가지 사례가 있어 그나마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만약 그것마저 없었다면 정말 지루한 책이다. 마치 고전 철학을 읽는 것처럼 말이다.
책은 앞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처음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는 바로 난쟁이 던지기 대회다. 저자는 도대체 이런
대회가 있을 수 있을지 분노하면서 이런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사람이 도대체 인간의 존엄성이란 것이 뭐냐고
질문하며 저자는 여기에 대한 답변을 해 주고 있다.
존엄성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아도 과연 존엄성이란 뭐냐고 묻는 다면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 이 책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답변하긴 어렵다. 결국 우린 존엄성을 알지 못한채 존엄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 것일까?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존엄이란 굴욕을
당하지 않을 권리다."(P.40) 그렇다.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히지 않을 권리가 존엄성이다.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이 책에서
이야기했지만 책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풀어나가 지루하기만 하다.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존엄성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린 너무나 많이 사회적 위치에 따른 존엄성 훼손 순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우린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에게 '나의 존엄성을 해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결국 존엄성이 훼손 되어도 최후의 보루로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여 타인으로부터 손상된 존엄성을 회복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