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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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어린 시절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소설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로테란 이름만 들어도 함께 설레임을 갖기도 할 만큼 당시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소설이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한 여인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빼앗기엔 충분한 소설이었다.

 

20년이 지난 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제목이 바뀌어 젊은 베르터의 고뇌로 다시 만났다. 사춘기 시절엔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로테의 사랑스러움보다 베르터는 왜 자살을 해야 했을까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읽었다. 소설은 지금은 흔치 않은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소설을 서간체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이 편지로 되어 있다 보니 인물의 내면을 조금 더 깊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가독성은 떨어진다.

베르터는 왜 자살 했을까? 물론 사랑의 감정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고 해도 혼자 사랑하는 것에 그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베르터 역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해도 사랑 앞에선 모든 이성과 합리성이 무너진채 오직 감성 하나만 가지고 넘지 말아야 할 사랑의 경계선을 넘어버린 건 아닐지 모르겠다. 경계선을 넘어 이제는 소유하지 못할 사랑의 대상에 대한 깊은 좌절과 절망 그리고 인생의 즐거움을 잃어버려 결국 자살을 한 것이 아닐까? 보다 근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베르터는 주변의 모든 상황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치 태양계가 태양을 중심으로 모든 행성이 움직이듯. 그러니 당연히 로테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았을까? 물론 로테도 베르터를 좋아한 건 사실이나 이건 이성의 끌림이 아니다. 단지 좋은 친구로 좋아한 것이다.

 

사랑은 결국 일방적 감정이 아닌 상호간의 소통이다. 이건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흔히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이성적으로 끌린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랑이 격정적 감정만 가지고 할 수는 없다.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 탄생하듯 우리의 모든 삶도 비극적 결말이 아닌 조화로움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이런 면에서 베르터는 지금의 나 또는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금씩 더 성숙해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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