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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인생질문 20 ㅣ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4
줄리언 바지니.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최고가 아니면 실패한 삶일까란 책은 인생의 질문들 20가지에 대한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뜻 이야기는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내용으로 삶의 대답을 이야기한다. 지나친 완벽주의를 보이기보다 차라리 불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심리학자와
완벽주의를 향해 가기보다 불가능한 것은 진정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헛된 갈망에서 벗어나라는 철학자의 이야기는 다른 것 같지만 같기도 한
결국은 완벽한 삶이란 없다는 걸 이야기한다.
20가지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강타하는 힐링 열풍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가족이란 것이 어쩌면 우리를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위로와 축복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받지 않는 이상 인간 관계를 해 나갈 수 없다. 결코 힐링으로만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힐링 열풍이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받은 상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모르거나 주위 사람들한테 위로를 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책이나 방송으로라도 힘든 걸 위로 받으려는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인생이란 정답이 없다. 그래서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같은 듯 다른 대답이나 다른 듯 같은 대답이 필요한 건 나누면 딱 떨어지는 답이 없기에
그렇다. 우린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그러나 행복해지려는 노력보다 행복할 이유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듣는 다면 우린 어떨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란 인사를 건네며 긍정 상상을 한다해도 그만한 댓가가 없다면 그저 자기 암시만 될 뿐 진정한
자기 사랑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사고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한다."
언젠가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란 짧은 영상을 보았다. 우린 흔히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유한다. 그러나 인생은 꼭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심리학자와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와 과학자가 답변을 해 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건 다양한 시각이며 인생 질문에 대해 책이 명쾌한 답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고의 깊이와 넓이가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