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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믿음을 아느냐 ㅣ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2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성경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아브라함이다. 그리고 아브라함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믿음의 조상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늦게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칠 정도로 믿음이 있었던 아브라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믿음의 조상 정도
되니 아브라함은 원래부터 훌륭하고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네가 믿음을 아느냐란 책은 창세기 파헤치기 두 번째 권으로 12장부터 25장까지 주로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의
제목은 아주 인상적이다. "아브라함은 당신이다" 멋진 이야기다. 그리고 소제목도 참 인상적이다. 믿음은 End가 아닌 And이다. 제목은 참
좋다. 과연 제목 만큼이나 이야기도 좋을까?
그런데 4가지 파트로 나누어 제목을 붙였는데 프롤로그와는 달리 전혀 참신하지 않으면서 뭔가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한 마치 이분법적인
논리가 눈에 거슬린다. 물론 믿음의 삶과 세상의 삶은 다르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끊어야 믿음이 생긴다" "육을 제거해야
믿음이 자란다" 이건 전형적인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닐까 싶다.
또한 "믿음이 자라면 세상이 작아진다" "믿음의 영역을 넓혀라" 이 이야기들이 참 좋은 것이긴 해도 애초부터 "믿음이란 그리고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으면서 과연 그럼 무얼 연결해야 하는 것일까? 하나님과 나 사이?
인간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분명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야 한다. 그래서 그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나 사이만 연결하면 되는 것인가? 창세기만 본다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린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나 사이도 연결시켜야 겠지만 나와 이웃 사이도 and로 연결시켜야 한다. 아쉽게도 저자는 이런 관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창세기 본연에 충실했던 것 같다. 어찌되었던 간에 이 책이 믿음의 영역을 넓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성도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끝을 맺는다. 바로 아브라함처럼 말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때론 연약해서 흔들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아무리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나님의 친구라는 호칭까지 듣는
아브라함이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얼만큼이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땅에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 만큼이나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것이 진정 믿음있는 신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