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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의 시대란 책을 보며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이끌까 하고 기대했다. 문명이 발달할 수록 우린 생각보다는 오히려 문명이 주는 혜택으로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가용에 흔히 달고 있는 네비게이션 때문에 우리는 도로를 우리 머리속으로 그리기보다 그저 네비게이션이 이끄는
대로 달리고 예전에는 곧 잘 외웠던 전화번호도 이젠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어 외우지 않는다. 이렇게 사고하기보다 사고하지 않는 편리함에 우린
끌려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가 원한다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쉽게 얻어진 건 쉽게 잊히는 법이라고 했던가. 우린 너무나
급변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합리적 판단을
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새로운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책은 오히려 오래 전 인류가 만들어낸 많은 생각들 가운데 특히나 그리스 시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어쩌면 그 시대가 인류의
정신을 만든 황금기라고 생각한 것일까. 책을 따라가다 보면 다소 어려운 철학적 내용도 있고 떄론 흥미로운 수학적 혹은 과학적 내용도 있다. 때에
따라선 심리도 다루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융합적 지식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3부의 내용이었다. 이 부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된다. 문학도라 그런지 은유나 문장 같은
경우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원리나 수 그리고 수사 같은 경우는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특히나 수사 같은 경우 저자는 대학에서 따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참고한 책이나 추천한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 결국 우린 과거의 생각을 통해 오늘 우리의 생각을 정립하고 미래의 생각들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두꺼운 책이라
언제 다 읽지 하고 생각했지만 어떤 부분은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대체로 누구나 읽기에 편한 내용으로 씌어져 철학에서 인문과학에서
자연과학까지 넘다드는 영역을 다루었음에도 어렵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한 번 읽고 덮을 만한 책도 아니다. 적어도 세 번쯤은 읽어보면서 특히나
그리스 사고에 대한 책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