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 아로파 - 고장난 자본주의의 해법을 찾아 65,000km 길을 떠나다
SBS 최후의 제국 제작팀.홍기빈 지음 / 아로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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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란 책을 읽으며 이젠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조만간 사회적 문제로 드러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이미 드러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20%의 사람들이 80%의 부를 가지고 있다고 심각한 문제제기를 했던 것도 이젠 엣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과연 자본주의의 길은 어디일까? 상생을 통한 공존일까? 아님 양극화로 인한 파멸일까? SBS 최후의 제국팀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파멸이 아닌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다큐멘타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다큐를 책으로 엮었다.

 

다큐에서 미국과 중국의 현실을 잘 보여 주었다. 중국 상하이에선 한 쪽에선 돈이 없어 자신의 모유까지 팔아야 하고 한 쪽에선 고급 산후 조리원에서 전문 보모에게 아기를 맡긴다. 아메리타 드림이란 이야기를 낳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꿈의 나라로 알려진 미국은 34개 OECD국가 중 빈곤율 4위에 해당할 정도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하다. 자본주의의 이런 심각성을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살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솔로몬 제도의 작은 섬 아누타를 찾았다.

 

여기서 소개하는 아누타 섬은 지금 우리 시각에서 보자면 미개하고 문명화되지 못한 사회다. 그러나 그곳은 오히려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 나름의 문화가 보존되었다. 아누타섬의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사회적 규칙이 있다면 그건 아로파다. 아로파란 우리나라 언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나눔이다. 이 나눔의 실천이 바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명 사회에서 과학이 발전하면서 모두가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린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면 어떨까? '나는 행복한가?' '우린 행복한가?' 이 질문 앞에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될까?

 

아로파를 실천하는 아누타섬엔 빅맨이란 리더가 있고 모든 사람들은 이 빅맨을 따른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공동체를 보살피는 그 모습 속에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어떤지 생각해본다. 탐욕을 멈추고 아로파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우린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아마도 다큐를 만든 이유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아로파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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