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 세계 최고의 예술대학,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크리에이티브 명강의
로잔느 서머슨 & 마라 L. 허마노 지음, 김준.우진하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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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소설이 있다. 이 소설 속에는 수가 나온다. 처음엔 약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우애수를 이야기 하고 완전수를 이야기한다. 학창 시절 수학 시간은 그저 지겨움의 연속이었다. 공식을 외워야 하고 내 번호가 호명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래야 칠판에서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되니까. 수학도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며 수의 세계란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다. 수학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마치 별 같은 존재였다.

 

학창 시절 배운 건 바로 이런 외워서 답을 하는 것이고 어떤 정답이란 것이 꼭 있는 것이었다. 창조적으로 창의성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창의성에 관한 관심이 높다. 아예 창의적 인재 운운하면서 교과 과정을 혁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왜?'란 질문을 던지지 않고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를 책을 읽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수업 내용 중 비평이란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비평적 창조라고 하면서 단순히 비평을 넘어 창조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것을 보며 이런 생각이야 말로 잠재되어 있는 창의성을 끄집어 낼 수 있겠다 싶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비평적 창조이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만들 때 밑그림을 그린다. 이런 그림조차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건 끝없이 '왜?'란 질문을 던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학과장인 존 더니건 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하기다. 아무리 좋은 영감이 떠오른다고 해도 그 영감을 디자인으로 만드는 건 고민에 고민을 더하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디자인스쿨의 교과 과정처럼 인문학이 교양이 되어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며 토론하다 보면 새로운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통섭의 시대를 이야기 하며 인문학도에겐 자연과학을, 자연과학도에겐 인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었고 그만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사회 문화를 발전시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건 책 자체가 작아서 그런지 글씨가 작아 읽기가 조금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런 책은 차라리 책을 크게 만들어 사진도 큼지막하게 넣고 글자 자체도 변형을 주면서 창의성을 직접 보여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디자인이나 예술 계통의 사람들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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