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신학 - 즐거움+삶과 소명을 혁신시킬 새로운 일의 관점
폴 스티븐스 지음, 주성현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종교가 있다면 단연 기독교다. 도대체 왜 이 지경까지 온 것일까? 이 문제의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상 속에서의 소금이 되지 못해서다.

 

교회를 다니다보면 은근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을 나누는 경향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교회 안에서의 모든 행위는 그야말로 거룩한 것이고 일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세속적인 것이라 우린 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옳은 이야기지만 한 편으로는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거룩함은 구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거룩함을 유지하기란 아주 어렵다.

 

폴 스티븐슨의 일의 신학은 바로 직업이란 것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신 삶의 자리 즉 소명의 자리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예배는 일주일에 교회 가서 한 시간 드리는 이런 시간이 아니다. 예배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이자 일터이자 일상이다. 일의 신학은 여러 성경의 인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인물들에게 일의 소명을 허락하셨는지, 그들은 또 어떻게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대로 실천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토의와 묵상이란 코너를 따로 두어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란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 수 있는지 참 고민이 많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 마르다와 미리아의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은 마르다의 행위 보다 마리아의 행위를 더 좋게 보셨지만 과연 우리가 그동안 설교로 들었던 이야기처럼 꼭 마리아처럼 행동해야 할까? 폴 스티븐슨은 마르다와 마리아가 양극화로 나누어 진다면 이 두 가지가 다 함께 우리 삶 속에서 보여져야 함을 강조한다. 즉 일과 묵상이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책의 분량에 비한다면 상당히 많은 성경 인물이 있어 너무 단편적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차라리 몇몇 인물만 등장시켜 그들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이 바라시는 사명은 무엇인지 더욱 깊이 있게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우리의 일과 일상이 여전히 세속적이라고 생각하여 거룩함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과 일상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임을 깨닫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