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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ㅣ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명문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잘 쓴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다. 가끔 '글재주가 없나' 하며 생각해 보지만 어느 정도 노력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써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며 고종석의 문장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숭실대에서 글쓰기 강연을 한 것을 토대로 엮었다고 한다. 먼저 글은 왜 쓰는가 이 질문부터 던진다. 뭐든 목적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글도 목적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글은 음악이나 수학과는 달리 재능보다는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물론 글쓰기에 있어서도 특출난 사람들이야 본래 재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술자리에서 펜을 들고 썼다는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과 고3시절 연상의 여인에게 보냈다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같은 건 노력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재능이 아니었을까.
무엇이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인지 그리고 한국어 다운 것은 어떤 것인지를 책은 잘 설명해 준다. 특히나 우리가 잘 사용하고 있는 '~의'와 '~에 있어서' 혹은 '~에의' 같은 경우는 일본어를 직역한 표현이라고 한다. 또한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같은 접속부사 역시 사용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꼭 필요하다면 붙여야 하겠지만 대부분 불펼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우린 SNS를 잘 사용한다. 이것이 우리 언어를 파괴한다고 야단이지만 또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만약 18세기에 서울에서 살았던 사람과 지금 서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저자는 단호하게 서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 언어는 변하기 때문이다. SNS를 잘 사용해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언어도 잘 살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언어도 창조해 나갈 수 있게 해야 함을 강조한다.
책은 한 꼭지마다 독자들이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가 쓴 다른 책인 자유의 무늬를 통해 잘못된 예를 주로 많이 보여주면서 이런 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엔 강연을 하면서 청중들의 글쓰기를 첨삭해 준 내용이 실려 있다. 참고할 사항이 많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게 되는 좋지 않은 습관들이 무엇이 있는지 글을 쓴 다음 다시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은 늘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