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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창의성에 대해 주목한다. 아마 스티브 잡스의 영향도 클 것이다. 하지만 막상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이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면 쉽게 답할 수는 없다. 임웅의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를 읽으면서 먼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창의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크게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새로움과 적절성인데 사실 우리가 느끼기에 새로움이란 것이 창의적인 것이라고 느낀다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적절성이란 표현이 조금 애매한데 새로운 생각을 하더라도 적절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이즈버그는 창의성을 정의하려면 적절성을 제외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새로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새로운 새로움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라고 한다. 피카소의 그림 게로니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전까지 이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새로움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자동차가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이 있다고 한다. 사실 이것 역시 새로움이다. 하지만 기존의 에어백이 있었다. 물론 운전자나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에어백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이룬 새로움이다. 이런 것을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뭔가 색다른 생각을 하는 건 정말 귀한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건 바로 새로운 새로움이 아니라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다. 보통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흔히 천재라고 부른다. 물론 천재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린 천재가 될 수 없을까? 여러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천재는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일까? 아니면 노력일까? 저자는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어도 10년 정도의 자신의 분야에서 연구를 해 온 사람들을 주목했다. 그리고 창의를 만드는 네 가지 요소를 이야기했는데 그건 촘촘한 지식구조, 고정관념 깨기, 인문학적 교양,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천재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물론 누구는 좋은 환경에서 천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태어나고 누구는 아주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결국 이런 것들은 환경적 요인이다. 인문학적 교양 위에 타인을 배려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뜨릴 수 있다면 잠재된 창의적 천재성은 점점 자라날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의 꽃을 피운 천재들은 대개 한 가지 분야에 10년 정도의 연구를 했던 전문가란 점을 주목한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