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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의 엮음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항상 들어왔던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참 좁다란 것이다. 이 좁다란 의미 속에는 지형적인 것도 포함된다.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 여러 나라들
가운데 작은 편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를 얼만큼 다녀 보았을까? 수도 서울만 해도 아직 가보지 못한 거리는 참 많다.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내놓은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이란 책은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을 많이 소개해 주었다. 참 좋은 지침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둘레길에서부터 한적한 길까지 전국에 있는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들을 소개한다.
첫 소개는 제주 올레길이다. 워낙 유명해서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한다. 스무 가지 이상이나 되는 길 중 꼭 가봐야 할 세
군데를 소개했다. 제주도를 아직 가보지 않아 한 번은 꼭 가봐야지 하는 곳이긴 한데 첫 소개부터 작은 사진으로도 탄성을 지르게 하는
홍조단괴해빈은 꼭꼭꼭 가봐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했다. 마치 외국의 깨끗한 해변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보면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지리산 둘레길과 북한산 둘레길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동해 해파랑길이다.
언젠가 김연수의 7번국도란 소설을 읽으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은 산길과는 다른 매력일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에 이토록 많은 길이 있는 줄 몰랐다. 하긴 그만큼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수학여행으로 자주 가는
경주만 해도 참 많은 길이 있고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강화동에도 나들길 코스가 있어 걷기에 좋다. 인상적인 길로 남는 곳은 울진의
금강소나무숲길과 태안 해변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일탈을 꿈꾼다. 하지만 일탈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저 꿈만 꿀 뿐 실제로 일탈하는 건 쉽지 않다. 이
책만 있다면 가끔 일탈하고 싶을 때 실제로 일탈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몰라서 못했던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길도 좋지만 나름대로 익숙한
길이 아닌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도 일상 속에서의 작은 여행이다. 주변에는 그런 길이 많다. 새로움으로 바라보면 길이 아닌 곳은 없지
않을까 싶다. 여행작가들이 소개한 우리나라의 다시 걷고 싶은 길을 통해 가끔 한 번씩 쉼을 누렸으면 한다. 그리고 주변의 길들도 유심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