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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 - 피로 없이 맑게 사는 스웨덴 건강법
박민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4월
평점 :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대개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잠을 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아침이 상쾌한 것이 아니라 정말이지 평일에 늦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직장인들의 삶은 고단하다. 정시에 퇴근하는 건 우리 정서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야근이 많다.
박민선의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를 읽으면서 과연 우리 실정에 어울리는 책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때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비교적 짧은 거리를 걸어다니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은 좋은 충고다. 하지만 스웨덴과 우리를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
물론 최근 우리 서점가에 핀란드를 모델로 변화해야 할 우리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한 책이 인기를 끈 경우도 있고 어쩌면 북유럽 국가들이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은 공감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개인의 인식 변화 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이 부족해 보인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정시 퇴근이 꿈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시 퇴근을 할 수 있는 직장인들은 드물다. 그나마 주5일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주말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5일 근무를 보장받지 못한채 주6일을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음식점에서 일을 하는 사람 중에선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경우도 있다.
저자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현실을 뒤로하고 사례에서 보여주듯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야 할 것들도 많다. 과도한 소금 섭취와 유행 따라하는 다이어트 식습관 같은 사례들은 반드시 우리가 한 번은 좀더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를 아주 잘 다루어 주었다. 어차피 사회가 변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개인마저 변화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의사로서 환자들을 대하면서 여러모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관을 파악하여 스웨덴 사람들의 좋은 점을 우리 방식대로 바꾸어 적용시킬 수 있는 점도 찾아 본 것은 훌륭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좋은 습관들을 하나씩 만들어 갔으면 싶다. 뭐든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그리고 수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더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피로에 지친 모습이 아니라 삶의 활기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엇보다 잘 자고 잘 먹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란 사실을 꼭 기억하고 모두 실천해 나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