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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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참 놀이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숨바꼭질이다. 여기엔 술래가 나오는데 술래가 일정 숫자를 세는 동안 숨어서 못찾게 만드는 것이 놀이의 핵심이다.

 

소설의 제목을 보며 어린 시절 놀이가 떠올랐던 건 술래라는 이름 때문이다. 물론 많은 놀이에서 술래가 등장하지만 아마도 숨바꼭질의 술래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나 술래가 술래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소설 속의 주인공 술래 역시 찾는 역할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왠지 절망 속에서 아주 가느다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같은 느낌이었다. 술래는 이미 죽은 아이다. 죽은 아이의 눈을 통해 아빠를 그리고 영복이를 또한 광식이를 만난다. 이런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서민들이고 오히려 주변에서 소외된 계급들이다. 민주주의가 법 앞에서 모두 평등하다고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엄연히 계급이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빈민층이라고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의 최하위 계층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상처와 아픔의 시대다. 어찌 본다면 술래와 아빠와 영복이와 광식이 모두가 바로 상처 받은 사람들이다. 상처를 받은 만큼 또한 남에게 상처주는 이런 순환의 고리를 끊고 상처가 아닌 따스함을 전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은 바로 이런 따스함을 보여준다.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낙오된 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소설은 이런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마음을 주어 서로에게 힘이 된다.

 

"아픈 것도 말을 하고 아파야 하냐."

"우리 사이엔 그래도 된다. 그래도 괜찮아."

 

이 소설 속의 대화가 바로 희망 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새로운 희망찾기다.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인생도 흔들린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어쩌면 너무 많이 흔들려 죽어버린 인생도 있을 것이다. 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소설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박팔양 시인의 고백처럼 "순박한 까닭에 불행한 모든 사람은 나의 부형이며 친구며 애인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충분히 소설 속 이야기를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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