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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 도시들 경쟁하다 - 수직에서 수평으로, 랜드마크의 탄생과 진화
송하엽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수원에서 살다보니 서울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고교 시절 서울 하면 떠오르는 건 63빌딩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63빌딩을 가보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휴일에 63빌딩을 간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하면 대표하는 특이성 있는 시설이나 건물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남산타워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양에서 가장 높다는 63빌딩은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늘 만날 수 있는 서울의 랜드마크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조차도 이미 오래 전에 가장 높은 건물의 자리에서 밀려나 있지만 여전히 상징성 만큼은 그래도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에 동대문 디자인 공원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송하엽의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란 책은 바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동대문 디자인 공원이 엄청난 자본을 들여 새롭게 건설되는 것이니만큼 새로운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 도시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 공원도 너무 많은 비용과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우주선 같은 모양을 보이고 있어 사람들의 걱정을 낳고 있다. 처음부터 호의적인 랜드마크는 없었다. 심지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한 요른 옷손의 경우는 오페라 하우스를 완공하지 전에 사임하였고 서로가 좋지 못한 모양새였기에 두 번 다시 시드니를 방문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실물 오페라 하우스를 보지 않았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에펠탑 같은 경우도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것이고 모든 랜드마크가 그렇듯 어느 것 하나 쉽게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곧 100층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제2롯데월드가 한창 건축 중이다. 랜드마크가 단순히 높이를 자랑하는 것만이 아니라면 이런 것 보다 차라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같은 비록 높이가 그렇게 높지 못해도 어떤 상징과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랜드마크는 건물 자체의 관심이 아니라 이것이 얼마나 공공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로 내가 살고 있는 수원은 화성이라는 근대의 건축물은 공공성으로 확립하여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지금 수원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동대문 디자인 공원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 나아가서 한국의 랜드마크를 새롭게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싶은 건 이왕이면 좋은 효과를 창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