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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와 사회 - 유년기의 사회적 의미를 다룬 발달심리학의 고전
에릭 에릭슨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월
평점 :
상담학을 교양으로 들을 때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 바로 에릭슨이었다. 사실 정신분석학을 일반인이 이해하기란 어렵다. 심리학을 기반에 둔 이해가 필요하기에 무작정 정신분석학을 읽다보면 무슨 소리인가 싶다. 플라톤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양 철학을 공부한다는 느낌이다.
에릭슨은 발달심리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유년기를 주목한다. 첫 이야기는 샘이라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발작의 원인을 찾다가 발견한 건 바로 할머니의 죽음이었다. 이런 임상을 통해 발견한 심리적 현상들을 관찰하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묘미다.
예전에 다큐프라임 방송을 보면서 유년기가 참 중요함을 발견했다. 어쩌면 이 프로도 결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건 우리 의식이 3세까지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지며 어린 시절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어른이 되어서도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눈을 쉽게 눈을 뗄수가 없었다. 에릭슨은 유년기 시절의 놀이에 대해서도 강조했는데 이것 역시 놀이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사람도 놀이를 통해 사물과 사람들과 편안하게 섞여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을 절박한 이해관계나 강력한 욕구에 떠밀리지 않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런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며 그 결과에 대한 공포나 소망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그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 현실로부터 휴식을 얻게 되며, 달리 말하면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놀이에 수많은 함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일의 반대 개념인 이 상태이다."
놀이는 결국 함께 어우러짐이다. 이걸 통해 우린 사회 생활을 한다. 함께 어우러짐이 없다면 결코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주변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서든 사회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결국 에릭슨은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공감을 강조한다.
"깨어있는 세계와 복잡해진 역사적 환경에서 정신분석 전문의는 냉담한 자제와 일방적인 인도가 아닌 정신분석의 진정한 의미를 보다 창조적으로 구현하는 동반자적 관계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인간은 모두 독립된 인격체임을 다시 확인하며 어리다고 할지라도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들어주고 토론해야 함을 꼭 인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