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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안희정의 진심
안희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노무현을 좋아하면서도 안희정이란 인물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 나중에서야 좌희정 우광재를 알게 되었다. 어쩌면 본격적으로 그를 알게 된 건 안희정과 이광재라는 책을 통해서다. 두 명의 인물보다 정치인들 가운데 이런 우정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그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노무현과 함께 했다는 사실이 가히 존경스러웠다.
노무현을 좋아한 건 그가 뛰어난 변호사여서가 아니라 그의 인간적 면모 때문이었다. 노무현의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정치인들 중 과연 얼마나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안희정의 고백이 담긴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어쩌면 인간적인 또 한 명의 정치인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직은 조금 더 지켜 보아야 겠지만.......
안희정도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사회는 현재 진보와 보수와의 이념적 논쟁이 치열하다. 사실 사회라기보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건설적인 사회를 위한 제안에는 이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다른 쪽에서 좋은 방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있을 뿐 진정한 대화와 합의를 통한 의견 조율은 없다. 그저 일방적이다. 이런 식의 정치로 과연 얼마나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희정은 바로 이걸 고민하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안희정이라면 복수의 칼날이라도 갈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단순히 좋아했던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도 그렇게 먹먹해 지던데 안희정이야 그 개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안희정이 바라는 건 더 좋은 민주주의다. 이걸 위해서는 자신도 희생해야 할 각오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 한 명의 좋은 지도자가 있다는 것으로 행복함을 느낀다. 안희정이 얼만큼이나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저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노무현의 좌희정이라면 결코 노무현의 그림자에서 그치면 안된다. 어쩌면 루쉰이 젊은이들을 향해 자신을 밟고 우뚝서라고 했던 것처럼 노무현도 자신을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비록 실망스럽다 해도 지금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 바로 안희정이다. 부디 한 나라의 좋은 지도자가 되기를......